인천시 서구가 외국어교육특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서구영어마을(GEC)이 서구가 아닌 경기도 지역의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다, 협약 내용도 시행 1년여만에 변경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서구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2월 (주)웅진씽크빅과 외국어교육특구사업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GEC 운영과 학교별 원어민 배치 사업에 대한 운영권을 위탁했다. 이중 영어마을사업 초기 시설투자비 41억 원은 웅진이 부담하고, 구는 매년 10억원 씩 6년 간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원을 채울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서구 관내 학생들의 참여율이 갈수록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특구운영위원회를 통해 지난 6월 제4기 프로그램부터 서구지역 외에 인근 계양구는 물론 인천이 아닌 경기도 김포시의 학생들도 모집하고 있다.

구와 웅진은 서구외 학생에 대해서는 당초 수강료 8만원보다 1.5배인 12만 원을 받아 잉여분 4만원에 대해서는 저소득 학생을 지원하거나 시설투자비로 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 4기 학생중 관외 학생은 158명이나 여기서 나온 잉여금으로 저소득층 학생 79명을 지원할 수 있지만 외면하고 있다.

특히 초등 정규프로그램 정원은 당초 2천400명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정원을 채운적이 없으며 제 3기에는 1천600여명에 불과하는등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구는 또 ‘웅진과 계약할때 ‘3년 위탁, 1회 연장 가능하다’는 협약 조항을 ‘6년으로 한다’고 변경할 계획이다. 최초 협약에는 수강생이 정원 대비 50%이하로 떨어지거나 합의사항을 불이행하는 경우가 아니면 1회 연장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지만 협약 자체를 6년으로 연장하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영어마을 운영을 통해 개발한 각종 프로그램의 지적소유권도 당초 협약에는 ‘웅진에 귀속하되 투자회수 적정 규모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한다’고 명시해 ‘영어마을이 웅진을 위한 시험무대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위탁 운영이 끝나 웅진이 떠나버리면 구에 남는 것은 시설뿐이며 운영 노하우 등은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구의회 홍순목 의원은 “정원조차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3년을 6년으로 바꾸는 것은 구가 웅진을 봐주기 위한 것 아니냐”며 “구가 협약 변경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협약을 6년으로 연장하려는 것은 운영의 안정성을 기하기 위한 것”이며 “지적재산권 문제도 구가 소유할수는 없지만 웅진이 구에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내용을 조건에 첨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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