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미인선발대회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25일 오후 2시 인천여성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인천여성연대, 인천여성폭력방지협의회, 전교조인천지부, 민주개혁을위한인천시민연대 등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는 박미애 전교조 여성위원회 사무국장, 홍연표 인천여성긴급전화 소장, 유해숙 인하대 사회복지학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전문가가 모여 미인선발대회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기조발제에 나선 김신명숙 페미니스트 작가는 “과거 우리 사회에서 남자들의 몸은 인격적 차원에서 인식됐던 데 비해 여자들의 몸은 비인격화됐었다”며 “역사 이래 여성의 몸은 한번도 여성 자신의 소유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안티 페스티벌’은 여성의 다양한 욕망을 인정하는 온전한 여성 축제”라고 강조했다.

김성미경 인천여성의 전화 부회장은 발제에서 인천지역 미인선발대회를 정리하며 “미인선발대회는 어떤 이유로도 지역축제로서의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며 공공기관 등에서 시행하는 미인선발대회를 감시하는 활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미애 국장은 “학교 교육에 있어서도 남녀 역할이 가부장적 모델을 따르고 있어 청소년들이 외모지상주의에 빠지는 데 일조 한다”며 “미스 인천 선발대회에 학생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공개적으로 게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홍연표 소장은 수영복 심사 등을 폐지하고 지능검사와 세미나 등 5단계 심사과정을 거치는 스웨덴의 사례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홍 소장은 “보완할 부분은 많지만 새로운 여성의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스웨덴의 예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유해숙 교수는 “지역사회종합복지관이 미인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탈 상품화에 근거하는 사회복지의 정신과 배치된다”고 지적하며 “복지관의 미인대회는 시민사회 내의 비판과 저항을 통해 저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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