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다섯에 큰 뜻을 품고 사회복지를 공부한 만큼 이제는 더 큰 뜻을 가지고 복지관을 운영하겠습니다”

인천시 남구노인복지회관 박창한(52) 관장은 어르신들만을 위한 복지관을 꾸려나가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그는 복지관을 어르신들을 관리하는 곳이 아닌, 어르신들이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도록 뒷바라지 역할을 하는 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그는 남구사회복지협의회와 위원회, 미추홀복지관 운영위원회 등 여러 복지단체에서 활동을 해오다 지난 2일 복지관 운영을 맡았다.

“사회복지 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늦깎이 학생으로 입학해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실습도 열심히 마쳤지요. 젊은 친구들 못지않은 열정과 추진력을 가지고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마음과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노인복지관은 사물놀이, 탁구, 영어, 컴퓨터 등 39개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하고 있다. 개강을 하는 날엔 어르신들이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서 줄을 서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어 박 관장도 복지관 운영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매일 400~500명의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여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 부채춤, 사물놀이 등 프로급 수준이지요.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정에 더욱 힘을 북돋아 드리고자 복지관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이 비좁아 어르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 박 관장은 아쉬울 따름이다.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매일 새벽 4시부터 복지관 마당에서 운동을 하며 줄을 서는 것을 볼 때면 어르신들께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다.

물리치료사와 침대가 한정돼 있어 하루 50명밖에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식당도 한번에 100여명밖에 수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선 공간 확보가 시급합니다. 복지관 증축 등 다방면으로 시설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지요. 남구지역의 모든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의료혜택도 받을 수 있도록 공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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