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에스토니아에서도 한국 풍물가락과 서도소리가 울려퍼졌다.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개막된 ‘2007 발티카 국제민속축제’(Baltica International Folklore Festival)에서 서광일씨가 이끄는 풍물패 잔치마당이 우리가락과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에스토니아 탈린=김경수기자 ks@i-today.co.kr)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2007 발티카 국제민속축제’(Baltica International Folklore Festival)가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지난 13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개막, 17일까지 5일간의 예술제를 펼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인천 예술단이 초청을 받았다. 며칠 앞서 핀란드 ‘카우스티넨 세계민속축제’에서 이름을 알렸던 서광일씨가 이끄는 풍물패 잔치마당과 박준영 배뱅이굿 전수조교의 국악단이 주축이 된 전통예술단이다. 발트해를 건너와 이번엔 에스토니아에서 우리가락과 전통춤을 한바탕 풀어놓았다.

발티카 축제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에 인접한 3개국이 공동주최하는 민속축제다. 전 세계 포크 페스티벌 중 국제규모의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유일한 행사이기도 하다. 주최국이 국제 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공인을 받고 있다.

3개국을 건너가며 각국 수도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3년만에 다시 에스토니아로 장소를 옮겨왔다. 외국팀으로는 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를 포함해 아일랜드, 러시아, 그리스, 이탈리아, 코스타리카 등 11개 국 12개 팀이 참가했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각 지역 결선을 통해 뽑힌 27개 예술단이 왔다.

탈린시가 중심에 설치한 야외특설무대를 메인무대로 인근의 오페라 하우스, 연극음악박물관 야외무대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공연을 이어간다.

한국팀은 개막식 직후 오후 2시 메인무대에서 첫 연주를 펼쳤다. 풍물가락 사물놀이 앉은반을 골랐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을 든 5인 치기배들 가락에 관객들은 시종일관 박수갈채를 보내며 열광했다.

북유럽 전통 일색의 공연에 아시아에서 건너온 한국예술단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수천명의 관객들은 낮선 동양 음악에 한마음으로 환호했다.

이날 오후 4시 연극음악박물관 야외무대에서도 한국예술단은 한 차례 공연을 더 가졌다. 이번엔 서도소리와 전통춤으로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 예술단은 축제 후반부엔 에스토니아 남부 중심도시 플바로 이동,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스토니아 탈린=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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