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과 능력이 부족한데도 초대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 회장직을 맡겨 줘 어깨가 무겁습니다. 임기동안 제가 가진 역량을 모두 쏟아 인천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지난 9일 중기중앙회 인천지역 회장에 취임한 선주성 회장(현대공영 대표)은 아시안게임 유치, 자기부상열차 건설 등 물류·비즈니스 국제 허브 도시로 빠르게 발전하는 인천의 장밋빛 미래 뒤에는 지역 중소기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전체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은 현재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선 회장은 인천 중소기업들은 장기간의 내수침체 속에서 고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상승, 인력난 등으로 사업 폐지, 도산, 해외이전 등이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은 크게 늘어나고 대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여전히 자금·인력·판로난의 3중고에서 벗어나지 못해 경영여건은 악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 회장은 이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질타했다. 대기업은 예전 정부의 적극적인 재벌육성정책에 힘입어 각종 특혜를 보면서 성장했지만 현재 중소기업 육성정책은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현실과 동떨어지져 있다고 밝혔다.

또 선 회장은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중소기업 고유업종제도 폐지 등 중소기업 정책이 보호 위주에서 경쟁 중심으로 전환되고, 일반입찰을 강조함에 따라 과당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덤핑 입찰이 만연해 수익자체를 기대할 수조차 없이 중소기업들은 생존에만 급급하는 형편이라면서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선 회장은 앞으로 지역 내 업종별 협동조합 및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가교 및 대변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소기업 현장의 생생한 어려움을 전달하는 한편 개선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선 회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인천지역에서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향토 업체가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확대돼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육성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적극 지원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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