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발레는 일반 관객들에게 다분히 난해할 수 있어요. 발레와 친하지 않은 이들을 어떻게 공연장으로 불러올까 하는 소박한 바람으로 시작한 것이 ‘해설이 있는 발레’ 입니다. 기량이 뛰어난 무용수가 무대를 펼치는 것이 전제입니다.”

‘박태희 & 발레비젼’을 이끌고 있는 박태희 대표가 인천에서 ‘해설이 있는 발레’를 올리며 초대장을 낸다. 이번 무대는 어느해보다 의미 있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한 곳이 인천이다.

13년간의 국립발레단 생활을 접고 인천으로 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무용단을 창단한 그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 도시에서 지난 2002년 첫 무대를 올렸다.

“정식 공연홀이 아니라 백화점 이벤트홀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고전주의 발레와 낭만주의 발레의 차이점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걸었어요. 기대하지 않았는 데 평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해설 있는 발레’를 시작했다.

2005년엔 문광부로부터 지방문화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으로 선정, 마산과 거창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다. 다시, 첫 출발했던 인천이다. 오는 15일 오후 5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으로 관객을 부른다.

박 대표는 무용단에 대해 짧은 경력 이상의 기량을 자부심으로 내건다. “전문 무용수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단원을 선발했습니다. 한가지 더해, 제가 국립발레단 출신이다보니 공연마다 현직, 출신 선후배들이 무대를 함께 꾸미죠. 최고의 무대라고 감히 내세울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6작품을 이어간다. 나폴레옹 치하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소년 파키타와 프랑스 장교 루시앙의 사랑을 그린 경쾌한 로맨틱 발레 ‘파키타’를 골랐다. ‘돈키호테’ 3막중 2인무, ‘파리의 불꽃’ , ‘다이애너와 악테온 그랑파드뇌’는 2인무다.

창작발레도 두작품 올린다. 일상에서 젊은 남녀 사랑을 그린 ‘벤취에서’와 생상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빈사의 백조’를 만날 수 있다. ‘빈사의 백조’는 볼쇼이발레단 연수생들이 특별 출연, 러시아 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 박 대표는 해설자로 나서 공연을 인도한다. ☎(032)815-1225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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