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의 기적을 믿으십니까?” 작은 정성이 큰 힘이 된다는 기적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적의 주인공은 개인이 아니라 인천지역 학생들이다.



인천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100원짜리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고사리 같은 손에서부터 제법 어른 티가 나는 고학년의 손길에 이르기까지 한 푼 두 푼 모은 것이 3개월 만에 5천만 원을 넘어섰다. 학생들이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이 실감나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굿네이버스 인천지부가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동전 모으기 ‘100원의 기적’이 실질적인 기적을 만들고 있다. 지역 내 초·중·고교에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당초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지부는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 특히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의 수많은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학생들과 나눔 실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전 세계의 빈곤 현장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자는 데 공감, 아껴쓰고 남은 용돈을 모은 것이다.

학생들에겐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한다는 데 더욱 큰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학교는 중구 송월초교 등 초등학교만 무려 21개교. 이어 중학교 12개교와 고등학교 2개교도 동참하는 등 수천 명의 학생들이 희망과 사랑을 모았다.

이렇게 모아진 동전은 끼니를 거르는 지구촌 어린이와 북한 아동을 위한 지원 사업에 쓰이고 있다.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해외에서 굶주리는 아동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북한의 아동병원에 의약품과 영양식, 보육용품 지원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2001년부터 2년여 동안 지역 내 초교와 특수학교 학생 278명에게 ‘불우아동 학자금’을 지원했다. 2003년부터는 수백 명의 결식아동들에게 급식비도 보태고 있다. 또 아동복지시설, 아동학대예방사업 등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단체 정근진 소장은 “학생들의 많은 관심으로 이렇게 큰 돈이 모여 수많은 아이들에게 지원해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지구촌을 위한 사랑 나눔 실천에 더욱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