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석남3동에 건립 중인 석남도서관의 공사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석남도서관 건축에 참여해온 하청 업체 인부 10여 명은 2일 구청을 방문해 구가 선정한 A종합건설이 밀린 임금 1천500만 원을 주지 않는 등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구가 나서 임금을 청산하라고 요구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15일 기공식을 갖고, 총사업비 31억7천만원 중 약 23억 원을 건축·토목, 소방, 통신, 전기 분야로 나눠 업체를 선정했다. 이중 건축·토목 분야에 대해 A종합건설과 14억원에 계약했다.

인부들은 관급공사의 경우 2단계 이상 하청을 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석남도서관 건립에는 최소 4단계 하도급이 연결되는 등 공사가 총체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가 선정한 A종합건설이 단종 업체인 B건설에 하청을 주고, B건설이 C토건산업개발에 또 다시 하청을 주고 C업체가 몇 개의 개인사업자들에게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임금을 비롯한 건축예산 일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C와 개인사업자들 사이에 브로커가 개입해 공사비 1천만 원을 유용했다는 의혹 마저 제기하고 있다. 인부들은 공사 과정에서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콘크리트를 채우는 과정에서 거푸집에 빈공간이 생겨 시멘트를 채워넣는 등 부실공사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감독은 형식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구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며 “관에서 하는 공사라 믿고 시작했는데 임금도 받지 못해 굶어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임금에 관한 부분은 A종합건설과 노무자들이 풀 문제여서 구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불법적 계약에 관한 부분은 확인 과정을 거쳐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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