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신흥동에서 출발해 김포시 양촌에 이르는 길이 28.5㎞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 건설과 관련, 환경·교통영향평가(초안) 주민공청회가 지난 29일 오후 2시 부터 주민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사업 시행사인 인천김포고속도로(주)의 주최로 열린 이번 공청회는 전문가를 포함한 주민대표와 사업자측 대표들의 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 1월19일 첫 주민설명회가 주민 반대로 무산된 후 사실상 처음 열리는 행사로 관심이 집중됐다.

고속도로측은 사전 설명에서 용역을 통해 ▲신흥동~송현터널~동국제강(지하)~현대제철~북항 ▲신흥동~솔빛주공~송현터널~동국제강(지하)~북항(지하) ▲신흥동~북항 앞바다 횡단 교량 등 3개 노선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항으로 통과할 경우 북항 개발과 맞물려 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고 북항 앞바다를 관통할 경우 선박 운항에 방해가 된다며 해양수산부가 반발하고 있어 중구 신흥동~동구 송현동~화수동 노선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 대표로 나선 주민환경감시단 한두현 단장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특히 환경문제는 동구 주민의 생존과 연관 지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환 동구의회 의원은 “높이 37m 직경 10m의 수직 환기구가 세워져 동구 전체가 피해를 본다면 동구에 아파트가 세워진들 누가 와서 살려고 하겠느냐”며 “피해가 있으면 이득도 있어야 하는데 동구 주민들은 얻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업자측 대표로 나선 인천김포고속도로(주) 김헌수 단장은 “노선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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