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인협회 계간지 ‘학산문학’ 여름호(통권52)가 나왔다.
두 가지 기획이 눈에 띈다.

‘인천, 인천문학’을 주제로 인천 출신 이원규 소설가의 ‘문학작품 공간으로서의 인천’과 이희환 인하대 강사의 ‘우현 고유섭 문학’을 함께 묶었다.

이원규 작가는 인천 출신 작가들의 작품과 인천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텍스트를 통해 근·현대를 아우르면서 인천문학을 정리했다. 또 2000년 이후 활동하기 시작한 김숙, 김애란 등 신세대 문인들도 거두었다.

이희환 씨는 고유섭의 생애를 개괄한 후 시 ‘경인팔경’을 소개한다. ‘해변에 살기’ 등 경인기차 통학생 친목회 문예부 활동을 거론했다. “부평, 주안, 축현, 인천역 부근 풍취와 소성과 미추홀 등 인천지역 역사적 심상지리가 작품에 각인됐다”고 분석한다.

두 번째 기획은 다소 낯선 ‘미니픽션’이다. ‘엽편(葉篇)소설’ 또는 ‘핵편(核篇)소설’ 이라고도 불리는 미니픽션은 A4 용지 1매 분량의 초미니 소설이다. 김의규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고, 정현기 연세대 교수가 평문을 맡았다.

이 계절의 시인으로 이승훈을 조명했다. ‘우리가 할 일은 웃는 것이다’ 외 2편의 신작시와 대표시 5편을 실었다.
평론가 주병율씨는 “작가는 시라는 개념과 제도에 회의하고 시와 비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시와 시론을 펼쳐간다”고 논했다.

‘인천 문인을 만나다’에서는 인천 현대 시조시단의 개척자 최성연을 소개했다. ‘개항과 양관역정’으로 인천 지역사의 귀중한 사료를 낸 최성연은 1960년 ‘한국시조시인협회’를 창설하기도 했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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