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체장애 2급 장애인이 야시장 강제철거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 후 귀가해 숨지자 유족 및 장애인 단체들이 사인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8시20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1동 주모(48)씨 집에서 주씨가 침대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인근에 사는 여동생(48)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주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쯤 인천시 동부공원관리사업소측의 부평구 부평공원 야시장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119 구급차 편으로 세림병원으로 옮겨져 가슴, 얼굴, 팔 부위 등에 대한 방사선 촬영 등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씨가 회원으로 있는 인천장애인협회는 주씨가 전날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부평공원 야시장 철거현장에서 소주병으로 어깨를 맞아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사고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씨는 10여년전 이혼하고 아들과 둘이 살아 왔으며, 아들은 현재 군복무 중이다.

한국환경장애인연구협회는 지난 17일 부평풍물축제를 맞아 부평공원에 천막 30개 동을 치고 야시장을 열었다.이에 따라 동부공원관리사업소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부평지회에 철거용역을 줘 20일 오후 2시부터 240명이 강제철거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몸 싸움 등이 벌어졌다.

주씨의 사체가 안치된 서구 석남동 성민병원 장례예식장에는 가족, 동료 장애인 등 40여 명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경찰은 주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부검을 할 예정이다.

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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