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을 시켜 남편을 장애인으로 만들어 달라고 청부, 죽음에 이르게 한 비정한 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이같은 혐의(중상해교사)로 최모(49)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월 10일 내연남인 타이완 국적 화교 왕모(49)씨에게 1천만 원과 800달러를 건네며 “남편 A(55)가 내연관계를 의심하고 술만 마시면 돈을 벌어오라고 괴롭혀 못 살겠다”며 “남편의 다리를 부러뜨려 장애인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혐의다.

이에 왕씨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A가 중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를 이용, 지난 2월 12일 오후 1시30분쯤 A의 사무실을 찾아가 자신이 고용한 중국인 폭력배 3인을 동원해 A의 왼쪽 다리 3곳을 찔러 과다출혈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왕씨와 범행에 가담한 폭력배 3인은 2월 17일 중국 공안에 검거, 구속수감돼 있다. 최씨는 99년부터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무역상으로 일하다 3년 전 부터 왕씨와 내연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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