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유수지의 수질 개선을 위해 그 동안 수십억원을 투입했으나 되레 수질은 나빠지고 있어 근원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동공단 유수지 수질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퇴적토 처리문제를 풀지 않을 경우 여타 수질개선책들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2년 완공된 남동공단 유수지의 수질은 지난 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지난 해 ℓ당 57.9㎎으로 호소수질기준중 최하위인 5등급(ℓ당 10㎎이하)의 5배를 넘어섰다. 2003년 48.5㎎이었던 유수지의 COD 농도는 2004년에는 24.1㎎으로 점차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부영양화 현상을 일으키는 총질소(T-N)도 지난 해 ℓ당 13.55㎎으로 호소수질 5등급 기준(0.15㎎이하)의 100배 정도에 달했다. 총질소 농도는 2003년 15.11㎎, 2004년에는 11.07㎎이었다.

총인(T-P)도 지난 해 ℓ당 2㎎으로 호소수질 5등급 기준(1.5㎎이하)을 초과했다. 총인은 2003년 1.72㎎, 2004년 1.32㎎이었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남동공단 유수지 수질개선을 위해 그 동안 수십억원을 쏟아 부었다.구는 지난 95년부터 97년까지 4억4천여만원을 들여 남동공단 입주업체의 오수관과 하수관이 서로 맞물려 있는 오접(吳接)을 잡았다. 하지만 IMF관리체제로 입주업체가 50% 정도 바뀌면서 하수관 개·보수 작업으로 다시 오접됐다.

구는 이어 지난 96~97년 3억원을 들여 정수식물인 부레옥잠을 심었으나 워낙 번식력이 뛰어나 밀생하는 바람에 용존산소 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시는 2002년부터 2005년 49억원을 들여 승기천을 따라 12.7㎞ 구간 양변에 생활하수 차집관(자전거도로 포함)을 설치했으나 그다지 효과를 못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동공단 유수지 수질 개선을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1유수지(18만5천평)와 제2유수지(4만평)에 퇴적된 오니(추정량 60만㎡)를 걷어내지 않고는 남동공단 유수지 수질 개선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그러나 퇴적 오니를 처리하는데만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근원적인 수질개선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이에 따라 제방을 쌓은 뒤 준설한 퇴적오니를 채워 인공식물섬을 조성해 수질개선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토지공사가 1985년 남동공단 조성을 위해 85만여 평을 매립하는 과정에서 유수지 인근에 있던 대원예도(大遠禮島)도와 소원예도(小遠禮島)가 사라졌다.

박정환기자 hi21@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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