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자의 실수로 전화번호가 바뀌는 바람에 경찰이 애꿎은 사람을 찾아 헤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오전 9시 경기 성남시에 사는 정신과 의사 권모(38)씨는 자신의 환자 김모(36)씨가 “죽고싶다”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되자 119에 신고 했다.

권씨가 알려준 김씨의 휴대폰 번호 위치 추적결과 김씨가 인천시 서구에 있는 것으로 확인, 인천 서부경찰서 강력팀 및 지구대원 등 30여명은 김씨를 찾아 가정오거리 일대를 헤맸다. 4시간을 헤맨 끝에 김씨를 찾았으나 휴대폰의 주인은 김씨가 아닌 전모(40)씨 였다.

추적과정에서 “한번만 만나달라”는 경찰의 간곡한 요청에 “만날 일 없다”고 일관하던 전씨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알고보니 신고자 권씨가 전화번호 가운데 자리를 잘 못 알려줬던 것. 그 시각 자살의심자 김씨는 성남시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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