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말, 인천시 서구에 ‘작은도서관’ 두 군데가 문을 열었다.

석남어린이도서관도 9월 개관을 위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서곶근린공원에 들어설 소규모 도서관도 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가 떨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문화소외지역으로 불리던 서구가 문화공간형 도서관에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서구의 ‘도서관 욕심’은 부족한 도서관 시설에서 비롯됐다. 서구 지역에 유일한 도서관이던 가좌3동 서구도서관은 연희, 검단 지역에서는 거리가 먼데다 교통도 불편해 인근 주민이 아니고서야 이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2004년 검단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었지만 욕구를 채우기에는 부족했다.

‘작은도서관’은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예산의 70%를 국립중앙도서관이 지원하는 국책 사업이다. 2006년에는 9개 팀이 작은 도서관 조성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정도로 작은도서관에 대한 서구민의 관심은 높았다.

이 중 구는 5개소를 자체 선정했고, 이 가운데서도 가좌 4동의 가재울도서관과 검단3동의 물푸레도서관이 최종 선정됐다. 인천에 세워진 작은 도서관은 총 3군데, 그 중 두 군데가 서구에 생긴 것이다.

물푸레도서관은 검단3동 풍림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과 3층에 1만3천307권, 74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2층에는 유아방, 엄마방을 꾸미고 3층은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독서 공간으로 구성해 작은 공간이지만 효율성을 높였다.

가좌4동 주민자치센터 3층에 문을 연 가재울도서관 역시 8천권, 44평으로 규모는 작지만 소외계층이 많은 지역에 사랑방 같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남어린이도서관과 서곶근린공원 안에 들어설 정다운도서관(가칭)은 구가 직접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석남어린이도서관은 토지매입비, 건축비에만 구 예산 31억3천1백만 원이 들어가는 큰 사업이다.

운영비 등을 합치면 45억 원에 이른다. 정다운도서관은 6월 도시공원심의위원회 개최 후 곧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용역 기간이 길어져 심의결과가 반영되는대로 용역을 재개할 예정이다. 검단신도시에 시립도서관을 짓기 위한 내부 조율도 한창이다.

이로써 서구에는 기존에 있던 도서관을 비롯, 7~8군데 크고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게 됐다. 구는 앞으로도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문화공간형 도서관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개발로 인해 서구 지역 땅값이 너무 올라있어 기존 공간을 이용한 도서관 건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어린이, 초등학생,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작은 규모 도서관을 짓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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