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풀어야할 현안이 연일 일간지 주요기사로 오르내리는 요즘, 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는 교사들의 체감은 어떤 모습일까.
도식화된 아이들의 모습, 영어 광풍 현상, 차별…. 왜곡과 고통의 다름아니다.

이런 비틀어진 교육의 본질문제를 환기시키고 사회적 발언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자는 메시지가 있다.
인천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가 아홉번째 맞은 ‘황해미술제’에 이를 담았다. 타이틀이 ‘궁민고육현장(窮民苦育現場)-2006’전이다.

“독재시대의 유물인 국민교육헌장에서 착안, 궁하고 고통스러움이라는 은유를 입혔습니다. 황해미술제는 줄곧 서민들의 삶에 밀착,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해왔죠. 올해는 교육문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천은 특히 열악한 교육환경, 최악의 교육재정, 경제특구 교육개방화 등 산적한 문제를 안고 있지요.” 정평한 민미협 사무국장이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회원 상당수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작가라는 점에서 우리시대의 교육문제를 한번 담아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20여명이 작품을 냈다. 칠판을 밑그림으로 교육현장 교사들의 모습을 넣었는가 하면, 신호등의 픽토그램처럼 도식화된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광주와 부산지역 작가 20여명을 초청했다. 신문속에 끼워넣는 전단지를 통해 영어광풍 현장을 읽어낸다.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차별’을 그려냈다. 회화와 설치, 영상작품 등 다채롭다.

더불어 피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우리들의 함성전’을 특별전으로 준비했다. 청소년들의 진지한 고민과 이시대를 바라보는 낯선 시각을 만날 수 있다.

개막행사로 퍼포먼스도 있다. 김장, 김윤환이 출연, 전시 주제를 관통하는 무대를 펼친다.
23일 오후 6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전시실과 중앙전시실에서 개막, 29일까지 이어진다. ☎(032)423-0442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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