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 부평지역 정가는 벌써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인들의 행보로 총성없는 싸움이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현역인 문병호(열린우리당·부평갑) 국회의원과 최용규(통합신당모임·부평을)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이에서 지역구로 출마할 뜻을 비친 홍미영(열린우리당·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어느 지역을 선택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홍미영 의원은 부평을 선거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비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부평을 지역에 의정보고서를 집중적으로 배포한다거나 문병호 의원과의 ‘러닝메이트’설이 분분한 상태다.

홍미영 의원측 관계자는 지역구에 대해 아직까지 관망하고 있다는 말로 대신한다. 이 관계자는 “국회의원은 정책대안을 잘 제시하면서 컨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역구 선택은 차후의 문제”라고 즉답을 피했다.

홍 의원은 이에 따라 지역 현안도 지역구 의원인 문병호·최용규 의원보다 더 의욕적으로 챙기겠다는 각오다. 계양산 롯데 골프장에 대해 국회차원에서 ‘부동의’ 활동을 하는 동시에 굴포천과 부평미군부대 부지에 대한 이슈화를 시도하겠다는 생각이다.

문병호 의원도 지역구 챙기기에 바쁘다는 분석이다. 지역 행사에 얼굴을 자주 비추고 있다. 지난 4월 최용규 의원 및 시민단체인 부평공원화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부평미군부대 활용방안에 대한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실시한 데 이어 경찰학교에 대한 여론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겨루게 될 조진형 한나라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여전히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또한 최근에는 대선출마를 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부평갑 출마설이 퍼지면서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통합신당모임을 주도한 최용규 의원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타 시도는 창당작업을 마쳤지만, 인천에서는 민주당 세력을 아직까지 흡수하지 못한 탓에 창당을 보류키로 했다. 당초 내달 5일 창당 계획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병호, 홍미영 의원보다 지역현안을 챙기는 데 뒤처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용규 의원측은 보좌진의 역량만큼은 오히려 낫다고 주장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 연장이나 굴포천에 대한 이슈는 꾸준히 파악하고 있다”며 “통합논의가 무성해짐에 따라 열린우리당도 다음 달에 한번 더 분화할 게 뻔하다”고 밝혀 또 다른 반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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