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푸르지오 아파트’의 고분양가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18일자 4면 보도>, 구와 건설사측이 분양가를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건설사가 두 차례에 걸쳐 보완조치를 제출한 가운데 구는 주변시세에 맞출 것을 권고, 분양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7일 제출했던 분양승인 신청서(평균 평당 분양예정가 : 1천370만원)보다 평균 68만원을 낮춘 분양가를 지난 28일 구에 다시 제출했다.

구는 여전히 높은 시세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고, 대지비 등 원가공개 자료를 꼼꼼하게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천 등에서 신규분양하는 아파트보다는 가격이 높을 수 없다는 점을 대우측에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앞서 지난 22일 1차 보완조치로 토지감정평가서와 평당 55만원을 낮추겠다는 의견을 구에 냈다. 대우는 한국감정원과 태평양 감정평가법인 등 두 곳에 감정가를 의뢰, 사업대상부지 총 면적(5만6천199㎡)의 대지비는 1천641억100여만 원, 1천657억8천700여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당 감정가는 각각 292만원, 295만원으로 산정했다.

당초 면적은 5만6천900㎡였지만, 이 가운데 국유지(750㎡)는 감정평가에서 제외한 가격이다. 부평구 관계자는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25평형은 평균 1천120만원선으로 사업자측이 제시했지만 더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공사비는 평당 400만 원을 상회하고 있고, 대지비 항목을 검토해 주변시세보다 높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보완조치마저 부평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분위기로 전해지자 건설사는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분양시기를 늦출수록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빨리 협의를 하고 싶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순리대로 일을 풀어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