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랐던 어르신이 정보화 교육을 거쳐 며느리와 e-메일로 편지를 주고 받아 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 있는 자녀, 손자·손녀와 메일로 소식을 전하는 것은 물론 개인 홈페이지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강신숙(40) 남동농협 정보화 교육원 강사는 인천지역 노인들에게는 유명인이다. 어르신 정보화 교육의 전도사로 통하고 있다. 강 강사로부터 컴퓨터 등 정보화 교육을 받은 노인만 수백명에 달한다.이 교육원을 찾는 수강생들은 50대면 젊은이에 속한다. 생전 처음으로 컴퓨터를 만지는 60, 70대의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강 강사는 이들에게 컴퓨터를 작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부터 가르치고 있다. 2개월의 기초반 과정 동안 수강생들은 인터넷 및 문서 작성 등을 배운다.

강 강사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수강생들을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라고 생각해 세심하게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번 설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녀는 짜증 없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수강생들을 대하고 있다.

강 강사도 이런 마음을 갖고 강의하는 것이 편안하다고 말한다. “수업을 받는 어르신들이 너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고 연습을 계속하십니다. 과정당 인원은 20명 정도인데 중도 포기자는 2∼3명에 불과합니다.”

강 강사도 처음에는 컴맹이었다. 지난 2001년 6월 이 교육원에서 컴퓨터를 배웠던 그녀는 이후 수강생 관리를 하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강사 초창기에는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이 부담이 돼 실수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교육원에서 모든 것을 맡길 정도로 베테랑이 됐다.그녀는 자녀 양육 등 가정 생활 때문에 오전에만 교육원에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허락되면 오후 강의도 할 계획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부모와 자녀 사이에 생긴 벽을 없앨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정보화 교육”이라며 “이런 순기능이 확산될 수 있도록 어르신들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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