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양대 대통령 예비후보가 당내에서 본격적인 경선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두 후보의 지지 모임도 인천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같은 단체의 반복적인 후보 초청 강연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 기존 단체의 행사는 줄어드는 반면 새로운 포럼이 더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24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분당 위험단계까지 갔던 한나라당의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가 새로운 경선 룰에 합의하면서 중앙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에서도 경선 구도가 다시 구축되고 있다.

양 후보의 지지 모임은 합법적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만큼 선거법 위반을 의식, 포럼 등의 명칭을 쓰며 외연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명박 후보 지지모임으로 지난달 4일 창립식을 연 ‘희망인천 창조포럼’은 23일 오전 계양구의 한 호텔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을 초청 ‘인천의 미래와 비전’을 주제로 한 특강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안 시장은 인천아시안게임과 인천도시엑스포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정치적 발언을 아꼈으나 이익진 계양구청장, 박윤배 부평구청장 외에 친 이명박 계인 김해수 계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은석 시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 단체는 오는 6월1일 이명박 대선 후보 특강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이 모임 창립 행사 때 이 후보가 강연을 한 바 있어 반복적 초청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시 선관위의 지적에 따라 행사를 타 단체에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또 다른 이명박 지지 포럼으로 분석되는 ‘한국의 힘’ 인천 모임이 같은 날 송도 모 호텔에서 이 후보 초청 행사를 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17일 인천대학교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던 친 박근혜 대표 모임 한강포럼 인천본부는 17일 현경대 중앙본부장, 이경재 한나라당 국회의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시여성문화회관에서 부평구지회 창립대회를 열고 각 기초자치단체로까지 조직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또 다른 단체인 ‘새시대 새물결 운동본부 인천시지부’도 4월 창립을 완료하고 6월부터 각 구는 물론 동까지 소모임을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월 특정 후보 지지를 명분으로 창립했던 모 포럼은 창립총회를 연 뒤 얼마 되지 않아 대표를 맡았던 인천시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가 탈퇴한 후 사무실을 폐쇄,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포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한편 대국민 안보의식 계도를 위해 5월 초 창립된 모 포럼의 경우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는 모 단체를 대신해 언젠가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이란 의혹을 사고 있어 각종 포럼에 대한 시 선관위의 감시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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