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개척자’ 김민수 대표…서귀포서 첨단기술과 지열로 성공

제주 망고 전문가 김민수 대표. 지열과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망고 성공 신화를 이뤄내고 있다.

 “제주도 망고는 향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환상적인 향기가 나며 한마디 속된말로 ‘죽여줍니다’. 한국인의 입맛을 홀리고 있는 맛은 물론 최고죠”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20여년간 망고를 재배하며 제주 망고 산업을 개척하고 이끌어온 김민수씨(55)의 ‘망고 예찬’이다.
 김씨는 현재 영농조합법인 친환경유통센터 대표를 맡고 있으며 서귀포시에 차량으로 약10분정도 거리에 있는 곳에서 1만여㎡(3300여평)의 면적의 망고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중문 1100도로 인근이다. 20년 넘게 스스로 망고를 키우며 터득한 재배 기술과 노하우 덕분으로 그가 키우는 망고는 없어서 못파는 황금알이 됐다. 그는 서울의 신세계, 롯데백화점이나 신라호텔 등 전국의 유명한 곳에 망고를 공급하고 있다며 5월~10월 수확기에는 상품이 달려 일반인들에게 팔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김민수 대표가 재배한 제주 망고. 맛은 물론 향기도 뛰어나다.

그가 운영하는 과수원에는 컴퓨터로 체크가 가능한 각종 첨단시설이 갖춰져 있다. 망고는 아열대 식물이기에 적정의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 지열을 이용해 따뜻함을 전해주는 닥트와 습도를 조절하는 환풍시설, 열을 곳곳에 전달해주는 히트펌프 등 망고가 맛있게끔 성장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각종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수정에 반드시 필요한 파리와 벌을 관리하고, 바닥에는 망고나무의 영양을 제공하는 톱밥이 뿌려져있다.
 그는 손바닥크기만한 망고의 야생씨를 뿌린뒤 4~5년이면 망고나무로 자라나 수확할수 있으며 최대 15년정도까지는 망고가 열린다고 했다. 그의 과수원은 1년생, 2~4년생, 수확이 가능한 5~7년생, 한번 수확 후 계속 수확이 가능한 10년생 이상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는 온도 등 환경에 변화를 줘 수확시기를 나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고향인 제주의 서귀포시 하원동에서 귤을 재배하던 그는 망고가 귀했던 시절 한번 먹었던 망고의 맛을 잊지못해 망고 재배를 꿈꿔왔다고 했다. 그 꿈을 실현시킬 황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이전까지 망고를 재배하려면 높은 실내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기름값이 큰 부담이었다. 

망고 과수원에 온기를 전달해주는 닥트 시설. 값싼 지열을 활용해 재배 비용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던 지인이 제주도 땅의 지열을 이용하면 연료비가 기존의 20%선으로 낮출수 있다고 노하우를 알려줬다. 쉽게 말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지열을 활용해 망고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후 귀동냥과 독학을 하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갔으며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망고 과수원은 ‘순풍에 돛단 듯’ 쑥쑥 성장했다. 이제는 제주도에서 손꼽히는 망고 전문가가 됐다. 그는 같은 면적에서 레드향이나 한라봉의 매출이 3만원이면 망고는 10여만원에 달해 3배가 넘는다고 했다.
 김씨는 제주는 물론 남해안 지방 등 일부 육지에서도 망고 재배가 이뤄지는 등 지역이 확산되고 있으며 소각장 폐열이나 폐기물 가스, 폐수 등을 활용한 열을 이용하면 망고 재배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이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생각이나 습관의 차이가 삶을 바꾼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테니스를 치는 습관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며 테니스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취재 후 망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남익희 인천신문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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