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독일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반짝 이벤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유흥가 술집과 음식점들이 한국 축구 대표팀의 독일 월드컵 16강 진출을 가늠할 프랑스전(19일)과 스위스전(23일)전이 새벽 4시에 열려 24시간 영업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풍경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내 일부 음식점 및 술집, 노래방 등에서는 할인, 공짜, 선물 등을 내걸고 손님 유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결정되는 이번 주 경기 결과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만여명 이상의 응원단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문학경기장을 비롯,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지는 구월동 로데오거리, 부평 테마의 거리 주변 술집에서는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의 중계일정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24시간 영업을 준비하고있다.

부평 테마의 거리의 K주점은 지난 토고전에서 한국 팀이 득점을 올릴 때마다 소주 한병씩을 공짜로 제공했다. 이 주점 사장 손모(44·여)씨는 “경기시각 일정이 다소 아쉽지만, 프랑스전과 스위스전에는 공짜 맥주를 돌리겠다”며 시간과 상관없이 영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손님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와 수첩을 제공한 인근 J호프집 사장 최모(33)씨는 “50만원을 들여 티셔츠 50장을 준비했는데,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동이 났다”며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미 붉은 티셔츠를 입고 오기 때문에 또 다른 선물과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새벽 4시에 경기가 치러지는데도 몇몇 단골손님들이 예약을 해왔다”고 전했다.

남동구 로데오거리 상가번영회 이인덕 회장(40)은 “지역 상권 강화를 위해 몇몇 업주들과 공짜이벤트를 협의하고 있다”며 “16강에 진출할 경우 랩가수와 연애인을 섭외해 독일 월드컵 거리응원전을 축제분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커피숍과 노래방 등은 오히려 월드컵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부평 테마의 거리 Y커피숍 사장 이모(48)씨는 “평소에도 경기가 안 좋은 상태였는데, 월드컵이 열리는 날이면 더욱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C노래방은 고육지책 끝에 방마다 모니터를 통해 월드컵 중계를 내보내겠다고 홍보물을 게시했지만, 축구팬들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울상이다.C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모양(20)은 “홍보물을 게시했지만 지난 13일 토고전이 벌어진 시간에 손님이 하나도 없었고, 경기가 끝난 이후에도 손님들이 주로 술집과 PC방 등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석동의 한 냉면집은 한국팀의 전적에 상관없이 월드컵 기간 동안 냉면가격을 50% 인하해 2천원에 팔고 있다. 사장 김모(46·여)씨는 “가격 인하를 실시했지만 손님이 늘 기미가 안 보인다”며 플래카드 제작비를 아까워했다.<시민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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