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안산 비롯해 시흥, 서울까지... 공식 추모식, 기억순례길 등 다채롭게 진행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가족공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7주기 추모행사에서 유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과 경기, 서울 등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세월호의 추모 열기가 16일 참사 7주기를 맞아 다시금 피어올랐다.

우선 인천시는 이날 세월호 참사 일반인희생자 7주기 추모행사를 박남춘 인천시장과 신은호 시의회 의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시민들은 유튜브 시청으로 갈음했다.

인천가족공원 내 조성돼 있는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관에서 진행된 추모식은 4·16재단의 주최 하에 희생자 유가족과 박 시장, 신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박남춘 시장은 “국가가 당연히 지켰어야 할 소중한 생명을 지켜드리지 못해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으며, 세월호 희생이 남긴 교훈 고취를 위해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나의 안전과 생명처럼 소중히 지키고 더욱 안전한 인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의 추모식 행사에는 53합창단과 바리톤 및 현악 4중주 공연 등이 음악으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고, 현재 추모관 주변에는 지난 3월 28일에는 조성된 노란 바람개비 길이 있다.

많은 학생들이 희생된 단원고교가 소재한 안산시는 4월 한달 동안 청사에 세월호기와 추모 현수막이 게양돼 있는 상태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15일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진도~안산 416㎞ 구간을 주행하는 ‘안산 4·16 자전거 대장정’에 참여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안산지역 사이클 동호인클럽인 ‘안산 ARB(Ansan Road Bike)’ 회원 등 30여명이 이날 오전 7시 30분 전남 진도 진도항(옛 팽목항)을 시작으로 4·16생명안전공원이 조성되는 화랑유원지까지 이틀 동안 완주하며 추모의 뜻을 전하는 자리에 함께 한 것이다.

윤 시장은 대장정 첫날인 이날 오전 진도항에서 추모 조형물 앞 묵념을 시작으로, 진도대교까지 약 36㎞를 2시간 동안 참가자들과 함께 주행하며 격려하면서 성공적인 완주를 당부하고 응원했다. 윤 시장은 이들의 완주가 끝나면 별도로 완주 메달을 증정키로 했다.

윤 시장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명의 숭고함을 되새기기 위해 416㎞ 자전거 대장정을 펼치는 길이 유가족분들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시장은 16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추모식을 열고, 유원지 인근에 조성 예정인 4.16 생명안전공원의 선포식 등 추모 행사를 이어나갔다. 

 

의사자 박지영씨의 모교인 시흥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추모식. ⓒ시흥시

 

그런가 하면 시흥시는 세월호 사고 당시 선체에 마지막까지 남아 구조 활동을 펼치다 숨진 의사자 박지영씨에 대한 추모식을, 생전 고인의 모교인 시흥고교 내 지영공원에서 진행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의 비정규직 선원(선내 방송담당)이었던 박씨는 마지막까지 남아 50여 명이 살아나갈 수 있도록 구조 활동을 펼친 공로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참사가 발생한 그해 5월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사자로 지정됐다. 2018년 4월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되기도 했다.

시흥시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박씨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5년 박씨의 모교 시흥고등학교에 그의 이름을 따서 지영공원을 조성하고 동문회와 학부모회를 비롯한 학교 안팎의 구성원들이 뜻과 돈을 모아 추모비를 세우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이날 추모식에서 추모비에 헌화하고 박씨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 시장은 “코로나로 인해 시민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선행과 투지로 살아가는 시민 모두 현실 속 영웅들”이라며 “추모식을 통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김과 동시에 공동선에 일조하는 수많은 시민 영웅을 기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는 오세훈 시장이 재난매뉴얼을 만들겠다는 브리핑 외에 큰 움직임은 없다. 서울시교육청은 세월호 추모기간을 별도로 정하고 ‘일곱번째 봄, 함께 하는 4월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걸어뒀다.

서울교육청은 23일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당신의 사월’을 상영하고 조희연 교육감과 주현숙 감독, 유가족 등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상영회는 강원도교육청도 함께 한다.

서울 송파구에서는 송파구 시민단체인 ‘송파세월호시민네트워크’가 주관해 리본나눔과 피케팅 등 간소한 행사를 연다. 퍼스트페이지 자연드림 잠실매장과 오금매장, 플랜터스 테이블에서 리본나눔 등을 개최한다. 오전 7시 장지역 2번출구를 시작으로 16일 오후 2시 현재 잠실 학원사거리와 저녁 거여역 6,7번 출구를 통해 피케팅 행사를 시간별로 진행하고 있다.

은평구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역촌역 인근 은평평화공원에서 노란띠 리본길 조성과 개인 현수막 물결 이어 만들기 행사가 진행 중이며 응암역 교통섬 광장에서는 304개 노란 종이배 조명, 세월호 사진 전시회, 추모 퍼포먼스 등을 연다. 도봉구는 오전 출근길 리본나눔 행사 등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인천 시민단체 ‘인천평화복지연대(평복연)’의 추모행사도 다각도로 열린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고 잊지 말자는 목적으로 “인천시민들과 함께 하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행동”을 펼친다. 각 구별 연대들이 정해진 날짜 및 기간동안 손글씨 이어가기, 기억순례길, 삼행시 백일장, ‘당신의 사월’ 영화상영회 등을 연다.

계양, 연수지역 기억순례길이 18일에, 남동지역 기억순례길은 24일에 진행되고 부평지역은 이미 시작한 삼행시 백일장을 다음달 4일까지 연다. 동구지역에서는 18일 오후 3시 영화 ‘당신의 사월’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인천미림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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