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이면엔 ‘인천 민주화운동’ 유산인 가톨릭회관 철거의 아픔도 존재

 

인천 중구는 14일 ‘답동성당 관광자원화사업 건설공사’ 착공식을 답동성당 전면광장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남춘 인천시장, 홍인성 중구청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인천교구청, 답동성당, 자생단체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사적 제287호인 답동성당은 근대 개항기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천 관내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건축물이다. 한국의 성당 중에서도 1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매우 오래된 서양식 근대 건축물 중 하나다. 
 
‘답동성당 관광자원화사업 건설공사’는 총 28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답동성당 일대를 역사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답동성당을 가리고 있던 건축물을 철거해 시가지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성당의 모습을 드러내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전면광장과 연결된 부지 상부를 시민광장과 녹지가 어우러진 휴게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지하 공간에는 211면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해 이 일대를 찾는 관광객과 천주교 신도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중구는 무엇보다 개항기 종교 문화관광 벨트가 형성되는 시발점 조성사업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쉼터를 제공 할 뿐만 아니라, 동인천 지하상가를 통할 수 있는 연결통로를 설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에 대해 중구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중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라고 표현하며 홍 구청장의 이름으로 “중구 원도심 발전에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는 시민단체 상당수가 지금까지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당 사업을 추진한다는 이유로 가톨릭회관이 결국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1973년 준공된 가톨릭회관을 두고 중구는 “답동성당을 가리고 있던 철거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철거된 가톨릭회관은 30여년 전 인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사회단체들과 노동자, 종교계 인사들이 모였던 주요 집회장소였다. 30주년을 맞아서는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표석이 세워졌을 정도다.

2017년 중구가 이를 철거하기로 가닥을 잡자 인천 관내 20여 시민단체들이 모여 철거를 중단하고 역사성을 이어가자는 운동을 펼친 바도 있다.

따라서 중구 측의 주장대로 과연 이것이 '시민 공감대가 형성된 숙원사업'이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로도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