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 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도심재생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심재생사업은 앞으로 10여 년 동안 민자유치 등을 통해 인천 구 도심권의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경인고속도로축과 경인전철축 등 2개의 남북축이 중심이 된 도심재생사업은 현재 20여 개 사업이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업성 검토 없이 추진돼 재원 조달, 사업성 불투명으로 인해 삐걱거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선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정 오거리 뉴타운 사업을 비롯, 인천대 주변 도화지구 등은 벌써부터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했다. 특히 시와 대한주택공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가정오거리 일대는 최첨단 입체복합도시 건설 계획 발표 이후 빌라와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시는 가정오거리 사업이 구도심재생사업의 모델인 만큼 투자 유치를 위해 인천이 천지개벽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오히려 투기를 조장하고 있을 정도다.

인천대 부지의 도화지구도 아파트 및 주상복합의 평당 분양가가 1천만 원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사업성 불투명으로 인해 민간업체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도심 재생 선도사업지역 내 아파트 분양가가 송도국제도시 아파트와 맞먹는 수준이 예상되고 있어 사업성이 우려되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최근 2∼3년 사이 경인고속도로직선화, 숭의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을 비롯, 인천대 주거 상업 문화 복합도시, 용현 학익지구 복합도시, 동인천주변, 제물포 역세권 개발 등 수십 개가 우후죽순 발표 됐다. 한마디로 구도심재생사업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인천의 구도심을 완전히 뜯어내고 새판을 짜는 계획이다.

재선에 성공한 안상수 시장은 구도심재생사업을 통해 구도심 재창조,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물론 구도심재생사업은 인천의 낡은 도시 이미지와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바꿔 도시의 가치를 높이고,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구도심재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시가 우선 대부분의 재원조달을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한 만큼 획기적인 개발모델이 제시돼야 한다.

단순히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뉴타운 사업을 본 딴 그저 그런 개발 계획에 수십조 원의 민간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지 따져 봐야 할 때다. 부동산 투기만을 부추기는 장밋빛 구도심재생개발계획이 아닌 재원조달 방안을 비롯, 행정적인 지원책, 원주민 이주대책, 보상 관련 민원 대책 등을 꼼꼼히 마련한 뒤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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