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소방서 운서119안전센터 지방소방장 조찬홍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은 작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고 한다.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도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7월부터 말벌의 숫자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폭염이 찾아오면 온열질환도 주의해야 하지만 ‘벌쏘임’도 함께 주의해야한다.

말벌 쏘임은 주로 벌초를 하거나 등산 등을 하다가 벌에 쏘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도심속 아파트· 주택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집을 지어 사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말벌에 쏘였을 때는 해당 부위가 붓는 정도로 끝날 수도 있지만, 말벌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벌의 종류에는 크게 꿀벌류와 말벌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꿀벌류의 경우는 먼저 자극을 하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고, 말벌류는 먼저 공격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몸을 낮추거나 엎드리는 것보다는 그 자리를 즉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말벌의 독성은 일반 벌보다 침의 독성이 200배 이상 강하고 여러 번 침을 쏠 수 있으므로 고령자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말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줄이고, 최대한 밝은 색 계열을 옷을 입는 것이 효과적이 대응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말벌에 쏘이면 부어오르거나 가벼운 통증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개인 차이에 따라 알레르기성 쇼크로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말벌을 발견하거나 침을 쏘였다면 당황하지 말고 몸을 최대한 낮춘 뒤 머리 등 신체를 보호하고 벌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멀리 떨어져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우선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이송한 후 피부에 벌침이 박혀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벌침이 피부에 박혀 있다면, 벌침을 제거 후 맞은 부위를 살펴보고 호흡곤란 등의 반응이 있으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벌침 제거 후에는 벌이 쏘인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2차 감염을 예방해 주고 10분 정도 얼음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말벌 독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어 구토나 호흡곤란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시행하면서 신속히 병원(또는 119에 신고)으로 이송해야 한다.

다가오는 더운 날씨에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말벌쏘임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대처요령을 잘 숙지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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