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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저출산 시리즈(22) - 콜럼부스의 선물김민식 인천신문 저출산문제연구소장

우리나라에서 식량이 여유가 있게 된 것은 통일벼가 재배되어 쌀의 자급이 달성된 1977년경이다. 그 이전에는 식량이 매우 부족하여 식량이 인구를 제한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선사시대 한반도에는 복숭아, 자두, 살구, 밤, 대추, 매실 등의 과일과 더덕, 쑥, 달래, 고사리, 씀바귀 등의 채소가 있었다. 석기시대에는 피가 티베트에서 전래되고 신석기시대에는 도토리가 전래된다. 도토리는 신석기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기원전 1000년 이전에 조와 수수, 벼, 보리 등이 전래된다. 

신석기시대 이래 농경 사회에 들어서면서 피와 기장, 조, 수수 등의 곡식이 재배된다. 삼한시대에는 배와 뽕이 전래됐으며 삼국시대에는 콩, 오이, 가지, 참외, 마늘이 전래된다. 삼국시대에는 조와 보리·밀이 가장 중요한 곡물이었으나 6세기경에는 벼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농경이 시작되기 전에는 그날 얻은 식량 중에 가장 양이 많은 것이 주식이었으나, 농경이 시작되면서 곡물이 주식이 되고 동물성 식품은 부식이 된다. 주식·부식의 관념은 벼 문화권에서 뚜렷한데, 주식과 부식이 분리된 것은 삼국시대 후반기인 6∼7세기경이다.

11세기에는 생강과 감귤, 12세기 초에는 잣, 앵두, 개암, 비자, 능금, 12세기 후반에는 오이, 가지, 무, 파, 아욱, 박이 전래된다. 1206년 글로벌 제국인 몽골의 등장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작물이 전래된다. 13세기 초에 토란, 연근, 도라지, 우엉, 상추, 감, 호두, 포도가 전래된다. 배추도 이 때 전래됐으나 널리 재배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13세기 말에는 유자, 14세기 말에는 미나리와 수박, 목화가 전래된다. 몽골제국은 당대 사람들에게는 큰 재앙이었으나 새로운 작물과 문물을 전파해 후대 사람들은 윤택하게 살게 되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항상 먹을 것이 부족하던 한반도에 16세기부터 신대륙 작물이 들어온다.

고추는 스페인에 의해 유럽에 소개된 후 중국과 일본에 전파된다.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부터 전래되었으나 먹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이후이다. 20세기에 들어서 김치에 넣는 것이 일반화 됐다.

담배는 포르투갈 상인이 명과 일본에 전파했으며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직전에 왜관을 통하여 전래됐다.  그로부터 20년만에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17세기 초반에는 담배 피는 것이 대중화됐다. 보급 속도가 가장 빨랐던 작물이다.

호박은 1605년에 일본으로부터 전래됐으며 당근, 비름, 쑥갓, 두릅, 시금치, 송이버섯은 조선시대에 전래됐다. 고구마는 콜럼부스가 15세기 말에 스페인에 소개했으며 16세기에는 필리핀에 전파한다. 18세기 초에 일본에 전파된 것이 1763년에 조엄에 의해 조선으로 도입된다.

토마토는 임진왜란 직후 전래됐으나 보급되지 않고 사라졌다가 20세기 초에 다시 도입되어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전래된 많은 작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물은 옥수수와 감자이다.

전세계에서 수확량이 가장 많은 곡물인 옥수수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남아메리카 사람들의 주식이었다. 옥수수는 1400년대 말에 유럽으로 전해지고 재배돼 사료로 활용된다. 유럽인들은 서아프리카에 옥수수를 전파했으며 1540년경에는 서부아프리카의 주식으로 자리잡는다. 

1600년경에는 중국과 인도, 동아프리카에도 전해지며 1700년경에는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된다. 한반도에는 16세기 중엽 중국에서 유입돼 널리 재배된다.

신대륙 작물 중에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래된 작물이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산지에서 많이 재배된다. 조선시대에는 식량 부족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식량난을 완화시켜준 대표적인 구황작물이다. 

조선의 인구는 1600년경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는데, 이 또한 옥수수의 공이 크다. 지금은 남한에서는 한여름의 간식이지만 북한에서는 감자와 더불어 주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양자강 이남인 강남지역에서 전해졌다고 해서 ‘강냉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옥수수는 고구마와 더불어 조선 후기 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고마운 작물이다.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가 원산지인 감자는 1570년에 유럽에 소개된 후 16세기에 아일랜드에 전파된다. 그 후 감자는 널리 퍼져나가 1700년대 후반에는 유럽 전역에서 재배된다. 감자 덕분에 1700년대 유럽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인구가 두 배나 증가한다.

우리나라에는 1824년에 청나라로부터 전래되어 19세기 후반에 함경도에서 재배되기 시작한다. 1900년경에는 전국적으로 재배되어 주요한 식량으로 자리잡는다. 쌀이 부족한 북한에서는 주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북한의 인구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식량 증가와 인구 증가에 큰 몫을 한 옥수수와 감자!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고구마와 고추, 토마토, 호박! 모두 콜럼부스가 가져다 준 소중한 선물이다. 콜럼부스는 신대륙을 발견해 당대 원주민들에게는 큰 고난을 줬으나 전세계 사람들에게는 큰 선물을 줬으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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