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이 10여일(4월2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인천지역 인사들의 면면히 서서히 노출되고 있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친이·친박 세력이 나눠지면서 ‘공천권’을 내세워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의원 및 구의원까지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한나라당 당원 간 갈등이 우려된다.

12일 인천 정치권에 따르면 한나라당 내에서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해 이윤성·이원복 국회의원, 조진형 시당위원장, 홍일표·송병억·김해수·서상섭·진영광 운영위원장 등이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이경재·황우여·안명옥 국회의원 및 이상권 운영위원장은 친박근혜계, 윤상현 운영위원장은 친박근혜계 또는 중도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처럼 국회의원을 포함한 운영위원장들의 성향이 구분되면서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친이·친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초 및 광역의원들은 중도를 표방하거나 위원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 모 국회의원이 특정 기초단체장에게 ‘공천’ 운운하며 지지후보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의 지지 세력을 중심으로 인천에서 강연을 준비, 지난주 말 방인한 이명박 후보와 세 대결을 본격화한다.

친 박근혜 계 인사들은 14일 서구문화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는 강원도 출신 남동호 씨 중심의 ‘새시대 새물결 운동 인천시 본부’와 전 시의원이자 인천대 겸임교수인 신호수 씨가 책임을 맡게 될 ‘한강포럼 인천본부(17일 창립예정)’를 통해 세력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친 이명박 라인은 이미 지난 주말까지 대부분의 자발적 지원 조직을 갖춘 상태로 장경선 전 동부교육장 등 5명이 지난 7일 공동회장으로 추대된 ‘희망인천 창조포럼’엔 기업인과 교육계 등 전문직 출신이 많이 포진해 있다.

같은 날 개소식을 연 한국지방자치발전연구회(회장·노경수 인천시의회 부의장)는 친 이명박 계 광역 및 기초의원이 많이 활동,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6·3동지회 인천지부(회장·탁연복), 인천 밝은 미래 포럼(상임대표·천명수 전 인천시 정부부시장) 등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명박 및 박근혜 지지 모임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일부에서 정체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 본격적인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같은 후보 지지세력 간의 마찰도 예상된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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