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설립된 하나비젼씨스템즈(대표 정연경)는 CCTV 설계·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엘리베이터용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정연경 대표의 신념이 만든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 대표는 "1990년대 후반 IMF를 시작으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크고 작은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오히려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면서 "최근에도 일본과의 마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하나비젼씨스템즈는 사옥 이전 및 공장 신축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연경 하나비젼씨스템즈 대표

쾌적한 엘리베이터 만드는 '천사의 바람'

하나비젼씨스템즈는 지난 8월 8일 엘리베이터용 공기청정기 '에코윈젤'에 대한 단체표준을 완료했다. 이는 엘리베이터용 공기청정기 관련 스펙이 전무한 국내 시장에 한 획을 긋는 사례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개발된 엘리베이터용 에어컨 '윈젤'은 'Wind of Angel(천사의 바람)'의 줄임말이다. 각종 냄새와 미세먼지로 불쾌감을 줬던 엘리베이터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한다는 것이 하나비젼씨스템즈의 바람이다.

엘리베이터용 공기청정기 '에코윈젤'

'윈젤'은 에어컨 팬 부분에 생기는 물을 실외기쪽으로 보내 증발시키는 '승강기 에어컨용 증발 비산식 배수장치 특허'를 활용한 제품이다.

음이온을 발생시켜 엘리베이터 내부 공기를 살균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또 향발생기를 통해 솔잎에서 추출되는 천연향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여름에는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을, 겨울에는 난방 시스템을 통해 항상 적정한 기온을 유지시키기는 것이 '윈젤'의 특징이다.

난방의 경우 2중 센서를 통해 안전성을 높였고, 고효율 팬과 최적의 냉방 설정으로 강력한 냉방효과와 최저소음을 동시에 이뤄냈다.

또한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인 콤팩트 사이즈로 기존 소형 엘리베이터에도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윈젤'은 스마트폰 제어와 중앙감시제어방식으로 편리성을 배가시켰고, 최소한의 전력만을 사용하는 전기절전형 제품으로 전력 낭비도 막을 수 있다.

하나비젼씨스템즈의 엘리베이터용 에어컨은 이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여의도 KBS 신관홀, 부산 해운대 엘시티를 비롯해 송파 파크하비오아파트, 대치동 대우아이빌아파트, 인천SK SKY VIEW아파트 등 국내 주요 건물에 설치돼 성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베트남, 이스라엘, 브라질, 이라크 등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LH공사가 새로 짓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 공기청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함에 따라 하나비젼씨스템즈의 엘리베이터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연경 대표는 "이미 LH공사 스마트사업부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용 공기청정기에 대한 스펙 컨설팅을 실시했다"며 "최근 신축한 화성공장 역시 에어컨 및 공기청정기의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라고 강조했다.

15인승·20인승 엘리베이터용 에어컨 '윈젤'

'CCTV'부터 '공기청정기'까지 도전은 계속된다

하나비젼씨스템즈의 CCTV 사업은 회사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소니 등 일본 업체와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이 주도하고 있던 국내 CCTV 시장에 중국의 기술력을 도입해 점차 점유율을 높여갔다.

지난 2015년 하나비젼씨스템즈는 전 세계 CCTV 시장점유율 5위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업체 '유니뷰'와 국내 총판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에는 기존 국내 시장에 보급돼 있던 41만 화소 CCTV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 130만 화소 이상 CCTV를 설치하도록 법규가 개정된 상태였다.

이에 하나비젼씨스템즈는 '유니뷰'의 200만 화소급 고화질 CCTV를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사회안전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했다.

'유니뷰'는 합리적인 가격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Full HD 고화질은 물론 야간에도 선명한 컬러 영상을 구현할 수 있고, 지능형 영상분석까지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 내 차량 출입구와 놀이터 등 단지 외곽은 물론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내부의 어두운 곳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이러한 최첨단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 '유니뷰'의 장점이다.

정연경 대표는 "아파트 단지 내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도록 여러 대의 CCTV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유니뷰의 합리적인 가격은 국내 CCTV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비젼씨스템즈의 CCTV는 SK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호반건설 등 국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에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지역 신축아파트 CCTV 설치공사 입찰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또 기존에 CCTV가 설치돼 있던 아파트에서는 절도 사건 발생 후 범인을 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워 성능을 인정받았다.

CCTV와 엘리베이터용 에어컨에 이은 하나비젼씨스템즈의 또 다른 도전은 가정용 공기청정기다.

정 대표가 대만에서 접한 이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필터를 3년에 한 번만 교체하면 된다는 점이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 제품들과 다른 특징이다.

하나비젼씨스템즈는 현재 제2사업부를 구성해 이 공기청정기의 국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직원 해외 워크숍

'착한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정연경 대표는 하나비젼씨스템즈를 어떤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착한기업'이라고 답했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 사회적 책임 등이 포함된 의미다.

정 대표는 지난 2014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바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른 공적도 많지만 정 대표는 직원 복지향상을 위한 노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믿는다.

실제로 하나비젼씨스템즈는 지난 2015년 생산직 일부 비정규직까지 전원 정규직 전환을 통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꾀했다.

동기부여를 위해 우수사원에게는 해외전시회 참관기회를 제공하고, 성과공유 및 복지향상 차원에서 2015년부터는 매년 1회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 워크숍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정 대표가 간과하지 않는 부분이다.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정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양극화, 그리고 그로 인한 중소기업의 인력부족 현상 등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는 스마트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뉴컬러'들을 위한 기술학교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해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07년부터 한국CCTV산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업계의 권익을 도모하고 있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환경공헌대상'을 수상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정 대표는 "얼마 전 미추홀구에 주안역 실버카페 운영을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면서 "기업의 목표는 물론 이익추구에 있지만 하나비젼씨스템즈는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착한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