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시작했다.

미추홀구 숭의보건지소는 (사)폭력예방교육 남인천지부하모니와 함께 지난 3일 용현1동분회경로당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미추홀 지역 14개 경로당 노인들에게 성교육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성병으로 진료받은 80세 이상 노인이 2011년 1천507명에서 2015년 2천410명으로 59.9%로 증가했다.

숭의보건지소는 평균 기대수명 연장으로 노년기가 길어지고 있고 실제 노년층도 늘고 있는 가운데 성생활 빈도수가 과거보다 늘면서 불법성매매까지 발생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교육에선 건강한 성생활 외에도 아이에게 ‘고추를 따 먹는다’는 농담을 하거나 예쁘다며 입을 맞추고 머리를 쓰담는 것이 자칫 성희롱이 될 수 있다는 등 생활 속 성희롱, 성추행 문제 역시 큰 관심을 받았다.

교육에 참가한 A씨는 “다 늙어서 무슨 성교육인가 했더니 새로운 정보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알려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숭의보건지소 관계자는 “처음엔 민망해하던 어르신들도 성폭력 기준을 설명할 땐 집중도가 높았다”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어르신을 상대로 성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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