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위해 노인보호구역을 375개소로 확대할 것
화물·전세버스 등 사업용 차량 안전관리 대폭 강화
보행자 안전 위해 ‘안전속도 5030’사업도 시범운영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교통분야 업무토론회에서 박남춘 시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교통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여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역 내 교통사고 발생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교통안전대책 강화 추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천은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세에 있으며,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도 가장 높아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교통사고 건수가 2017년 8,107건 발생했던 것에 비해 61건이 감소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2016년 154명에서 2017년 116명, 2018년 128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는 68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54명보다 14명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48.5%(33명)로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차량 용도별로는 전체 사망자의 45.5%인 31명이 사업용 자동차에서 비롯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망사고 주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사고가 다발적으로 일어난 요인들에 대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화물, 버스, 택시 등 사업용 차량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고령자와 보행자 중심의 안전대책을 마련하여 사고예방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먼저 고령자를 위한 교통안전대책의 일환으로 7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전면허를 자진반납 한 만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최초 1회에 한해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최대 2,000명까지 지원한다.

이 사업은 시행 16일 만에 971명(7월 16일 기준)의 고령운전자가 지원 신청을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시는 지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향후, 인천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감소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 보행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6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노인보호구역을 375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시의 노인보호구역은 75개소로 어린이보호구역(744개소)의 1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어, 시는 사업용 차량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침으로 시·군·구 및 공단, 경찰청 등과 협조하여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 전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가 구심이 되어 차량 안전관리 상태와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춰 분기 단위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화물·전세버스를 대상으로는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기록 분석 시스템 자료 분석,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 여부, 첨단장치 장착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대형 화물자동차 및 전세버스 8,400대를 대상으로 차로이탈 경고장치 장착비용을 지원하고, 운송사업자가 기존 사업용 광역버스를 조기에 대·폐차하여 신차를 구입하는 경우 70대를 대상으로 자동긴급제동장치(AEBS)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안전속도 5030’ 사업도 올해 하반기부터 시 일부지역에서 시범운영한다. ‘안전속도 5030’은 도심 차량 제한속도를 60km에서 50km로 낮추고, 보호구역·주택가 등 특별 보호가 필요한 지역은 30km로 낮추는 정책이다.
 
이 정책은 인천지방경찰청과 협력하여 시행되며, 2022년까지 인천시 전 구간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최근 3년간 교통사고가 잦은 도심부 일부를 시범운영 구간으로 확정·운영하기 위해 전문가, 유관기관 및 시민단체 등에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원도심 도로 등 차선 노후화로 인해 식별이 곤란한 노후 불량차선에 대한 면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8월부터 12월까지 10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 노후차선 정비 사업을 확대해 교통안전 및 편익을 증진시킬 계획이다.

이승학 인천시 교통정책과장은 “인천은 도시 성장으로 교통량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도 기준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 사망자가 적게 발생한 도시 중 한 곳(전국 3위)이며, 특히, 차량 1만대 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국에서 가장 적게 발생한 도시(1위)로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이 높은 편”이라면서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차량은 더욱 안전하게, 시민은 안심하고 보행’하는 환경을 조성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고 교통사고 사망자 없는 도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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