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영종주민 1500여 명 피부병·위장염 호소
강화 지역 식수 우라늄·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붉은 수돗물’ 피해를 입은 인천 서구와 영종지역에서 피부질환이나 위장염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인천 식수에서 우라늄과 발암물질 함유량이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검사 결과까지 나와 주민들을 경악케 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서 붉은 수돗물로 인해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이 발생했다며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천493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구 지역이 1천415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는 78명이었다.

인천시는 이에 대해 붉은 수돗물이 실제 발병 원인인지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사나 간호사 등이 붉은 수돗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응답한 환자는 피부질환 152명, 위장염 35명이다.

강화 지역에서는 식수에서 우라늄과 발암물질 함유량이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밝혀져 수질 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달 26일 강화군 양도면 삼흥리 수도시설에서 채수한 식수 수질검사 결과, 우라늄 농도가 기준치 0.03mg/ℓ를 초과해 0.0679mg/ℓ를 기록했다.

지하수를 끌어다가 식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이곳 소규모 수도시설에서는 앞서 5월 검사 때도 우라늄 농도가 0.075mg/ℓ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음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은 올해 1월부터 수돗물 수질검사 항목에 새로 포함됐다. 우라늄에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중금속 독성에 따른 신장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2014년 8월부터 최근까지 18차례에 걸쳐 수질검사 결과를 마을 게시판에 게시하고 음용 부적합 사실을 주민 관리자를 통해 공지했다”며 “수질 부적합 마을 상수도를 폐쇄하려면 주민 동의 절차가 필수지만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직권으로 폐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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