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cm, 89kg의 큰 체격 조건에 어울리지 않는 기술과 강력한 왼발 슛으로 무장한 특급 공격수.?

그동안 인천 유나이티드의 대표용병 자리를 지켜온 라돈치치의 향후 거취문제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지난 2005년 정규리그에서만 9골을 터트리며 단숨에 K-리그 정상급 골게터로 부상했던 라돈치치가 올 시즌 심리적으로나 경기력 면에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7일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도 후반 16분 김선우와 교체되어 벤치 신세를 져야 했다. 물론 올들어 2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다 경기중 교체되어 나온 일도 예년에 비해 잦은 편이다.?
새롭게 급부상한 ‘특급용병’ 데얀의 등장으로 심리적 부담도 크지만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부진한 모습으로 일부에선 방출설까지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는 상황.?

입단 첫 해 16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적응 실패라는 낙인이 찍혔음에도 다음해 곧바로 13골 2도움으로 인천의 돌풍을 주도했던 저력을 생각하면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올해 라돈치치의 입장은 여러모로 다르다는게 주변의 평가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컵대회를 포함해 모두 8경기를 치른 결과 6경기에 출전한 라돈치치의 성적은 무득점.?

4골을 기록한 김상록과 2골을 기록한 박재현 등 토종선수들의 선전과 6골을 넣으며 용병 골게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데얀에 비하면 대표 용병 공격수 입장에선 부끄러운 기록이다.?

잦은 경고와 예전 같지 않은 몸놀림, 그리고 상대수비의 집중적인 마크도 라돈치치의 부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더욱이 그동안 말 그대로 내로라하는 메이저급 특급용병의 필요성을 피력하고 있는 안종복 사장의 행보도 라돈치치의 향후거취 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안사장은 “흑자경영을 시작으로 구단이 새로운 경영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제 우리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스타급 용병의 영입도 고려해 보아야 할 때”라고 밝혀 여러모로 구단내 적지않은 변화기류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