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의심 학교, 대체급식·단축수업 실시 
인천시, 민·관 합동조사반 현장조사 방침

인천 서구와 영종 일대에서 '붉은 수돗물'이 발생하면서 지역 학교 60여 곳이 급식을 중단하는 등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4일 붉은 수돗물과 관련해 서구 지역 유·초·중·고교 86곳과 영종 지역 20곳에 급식중단 공문을 보내고 이 가운데 피해가 우려되는 64개의 학교는 급식을 중단토록 했다.

이들 학교는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진행하거나 생수와 급수차 등을 지원받아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학교는 단축수업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서구·영종 지역 모든 학교에 7일까지 급식 중지를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수치는 변동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적수 피해 학교를 확인하는 등 실태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준하 인천시 행정부시장도 이날 오전 붉은 수돗물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실시하며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해 이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해 260개소에 대해 수질검사 실시, 113개소의 소화전에서 11만7천여t 방류, 미추홀참물 28만3천병을 공급 등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부시장은 또 "직접적으로 수돗물 수질피해를 입어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전문가, 학부모, 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보다 세밀한 수질검사와 현장조사를 실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 지역과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일대 수돗물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설명했지만 붉은 수돗물이 계속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 검단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육안으로 봐도 정상적인 물이 아닌 것이 확인되는데 이 물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오늘도 아이들을 생수로 세수만 시키고 유치원에 보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단수 또는 물 공급 체계전환에 따른 사전 시민안내 매뉴얼을 확립하는 등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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