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의 면세점과 은행, 식음료점의 입찰 공고가 빠르면 이달 중순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여 기존 입주업체와 새로 진입할 업체가 입찰 정보를 파악하는 등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특히 입찰 공고도 나오기 전에 면세점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수의계약설이 나돌아 일부 면세점들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8일 인천공항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입주한 면세점과 은행, 전문식음료점 등 상업시설 전면 재배치를 위해 빠르면 오는 19일쯤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사업자가 선정되면 항공성수기가 지난 10월쯤 리모델링을 시작, 2008년까지 입주 상업시설에 대한 재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국제공개입찰로 진행될 면세점은 현재 여객터미널에 입주한 호텔 롯데, 애경, DFS, 한국관광공사 외에 신라면세점, 동아면세점, 워커힐, 파라다이스 등이, 외국계는 태국의 킹 파워, 스위스의 뉘앙스, 듀프리 등이 이번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은 여객터미널 동측과 중앙 등은 1군으로, 서측과 2008년 6월쯤 문을 열 탑승동 A(1천400평)는 2군으로 나눠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입주 면세점 업체는 현재 4개보다 2개 늘어난 6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 입찰에서 벌써부터 특혜설이 돌고 있다. 지난 99년 정부 방침으로 수의 계약한 한국관광공사가 다시 이 방침을 내세워 강력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항공사는 수의 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모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공사가 국제공개입찰을 하면서 수의계약을 병행한다면 국제적인 망신을 살 것”이라며 “공항공사는 투명하게 입찰을 진행해야 된다”고 말했다.

은행들도 입찰 정보에 귀를 쫑긋하고 있다. 현재 입주한 신한, 우리, 외환에 이어 국민, 시티, 기업, 농협, 축협도 입성 준비에 분주하다. 은행은 조흥과 신한은행이 지난해 합병됨에 따라 공항공사는 현재 3곳에서 1곳을 추가, 4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여객터미널 동·서측의 식음료점을 운영하는 전문식음료점도 현재 두산과 CJ외에 국내 대표적인 급식업체인 아워홈이 영국의 컨세션 업체와 인천공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등 10여개 업체가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은 국제공개입찰로 진행하는 반면 은행과 전문식음료점은 국내 입찰로 진행된다.

인천공항에 입주한 한 상업시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떨어지면 고용된 많은 인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야 돼 업체마다 입찰 정보 파악과 함께 임대료를 예상보다 턱없이 높게 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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