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문가들이 삼성, 한화와 함께 SK를 우승후보로 꼽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후 주전과 비주전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워진 점을 높이 샀다. 특급 신인 김광현을 비롯한, 이재원, 위대한, 최정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팀의 전력을 한 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2년차 이재원이 ‘괴물 킬러’로 떠올랐다. 이재원은 6일 대전에서 치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괴물 투수 류현진에 2점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올시즌 첫 홈런이자 타점이다.

6회에서도 2루타를 추가한 이재원은 3타수 2안타 2득점(2타점)을 기록하며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지난 시즌에서도 이재원은 류현진에 6타수 4안타(0.667)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원과 류현진은 각각 인천고와 동산고 출신으로 고교시절부터 라이벌 관계였다.

SK는 박경완을 잇는 차세대 포수를 키우기 위해 류현진을 대신해 이재원을 선택했다. 지난해 23게임에 출장해 안타 15개(0.313)를 기록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재원이 올 시즌 ‘괴물 킬러’로서 면모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재원이 ‘괴물 킬러’라면 최정은 지난 시즌 ‘에이스 킬러’로 명성을 날렸다. 최정이 지난해 기록한 12개의 홈런 중 7개가 류현진, 박명환, 송진우, 장원삼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였다.

지난달 23일까지 시범경기 5게임 동안, 13타수 1안타(0.077)에 그치며 침묵하던 최정은 25일 삼성전에서 에이스 킬러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 가고 있다.

180㎝에 90㎏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볼에,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을 더한 위대한도 주목받는 고졸 출신 신인이다.

지난 시범경기에서 3게임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50의 방어율을 기록한 SK의 튼튼한 미들맨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비행 소년’이란 뼈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어떻게 자신의 이름 석자대로 ‘위대한 투수’로 성장해 갈지 팬들의 기대가 사뭇 크다.

이들외에도 김강민, 박정권, 박재상, 조동화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팀의 전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다만 “젊다보니 기복이 심하다”는 김성근 감독의 말 처럼 이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현 페이스를 잘 유지할 지 여부가 미지수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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