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위급 관료가 인천항을 방문한다.

인천항만공사는 리셩린(李盛霖) 중국 교통부 부장(장관급)이 9일 오후 1시 인천항을 방문해 서정호 항만공사 사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인천항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해운 항만분야를 포함해 중국의 교통물류 정책을 총괄하는 최고위급 실력자인 리 부장은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10일)에 맞춰 하루 앞선 9일 한국에 들어와 첫 공식 일정으로 인천항을 찾게 됐다.

리 부장의 이번 방문은 항만공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최대 선사인 COSCO(중국원양선사) 한국법인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교통부 산하 국영선사 코스코그룹이 한국에 설립한 자회사인 코스코코리아의 공상리 사장은 서정호 사장과 사적인 만남을 가질 정도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중국과 인천항의 교류 확대를 논의해 왔다. 공 사장은 리 부장의 한국방문에 맞춰 인천항 시찰을 요청했고 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여 방문이 성사됐다.

중국 교통부장의 인천항 방문은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인천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특히 리 부장은 이미 91년 중국 동부해안의 최대 항만도시 톈진시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해운 항만에 대한 조예가 깊은 인물로 향후 인천항과 중국의 교류 확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방문에는 리우공천(劉功臣) 교통부 해사국 국장(차관급) 등 고위급 관료 5명도 함께 한다.

서정호 항만공사 사장은 리 부장과 공상리 사장 등을 초청해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중국과 인천항의 교류 확대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서 사장은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 베이징대사관에서 주중해무관으로 근무한 인연을 바탕으로 중국 해운 항만 관계자들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리 부장과의 이번 만남에서 인천항 발전을 위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리 부장 일행은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항만공사의 안내로 송도국제도시와 선광컨테이너터미널-아암물류단지-갑문 등을 직접 시찰하며 인천항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