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시설 노후화 심각…폐쇄 여부 촉각

인천지역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이 올 여름 '악취와의 전쟁'의 도화선으로 지목됐다.

2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관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은 남동구와 미추홀구, 그리고 신도시인 송도와 청라에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동구와 미추홀구 시설은 구에서, 송도와 청라는 시에서 각각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지난 2000년 문을 연 미추홀구 시설의 경우 노후 정도가 심하고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올 여름 '악취와의 전쟁'이 예상된다는 데 있다.

도화동에 위치한 미추홀구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은 중구와 동구, 부평·계양·연수구 등 5개 구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약 20년간 수차례에 걸쳐 증설을 해왔지만 제 기능을 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음식물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해마다 여름만 되면 주민들의 민원을 야기하는 해묵은 숙제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시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악취 관련 민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당초 미추홀구는 이 시설을 위탁 운영해온 민간기업과의 계약기간이 끝난 2017년 12월 기부채납을 받아 용도를 바꾸거나 아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민간기업과 위탁운영기간 연장 관련 행정소송이 진행되면서 기부채납 및 용도변경은 요원한 상황이 됐고, 폐쇄 방안 역시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한 다른 대안이 없어 미추홀구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시설의 노후 정도와 악취 발생 등 민원을 감안하면 결국 폐쇄가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이 경우 송도·청라 등 다른 시설의 증설이 필요하고, 이는 또 다른 민원을 야기할 수 있어 쉬운 결정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 위탁운영 기업과의 행정소송 결과가 나와 봐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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