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박진이, 신은섭, 이성미 4인 작가전

계절의 여왕 오월은 어떤 향기를 품고 있을까?
중견작가 4인이 인생에서 느낀 오월의 향기를 화폭으로 담아낸 전시가 열린다.
작가들은 작품에 어떤 향기를 담아냈을까?

 

 

 

 

 

박미경 작가는 설 선물로 들어온 황금색 한라봉의 상큼함과달콤새콤한 맛에 머릿속 세포들이 하나둘 불꽃처럼 터져 올랐던 맛과 향을 한라봉 겉모양에서 떠올린 복주머니로 형상화해그 안에 福의 향기를 담아냈다.

박진이 작가는 나무에 기대서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숲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작은 꽃, 풀 한 포기에서 느끼는 감탄과 경이로움. 바람에 스치는 들꽃 향기에서 다음 계절을 준비하며 이어지는 일상이 축적되어 삶의 이야기가 되는 자연에서 만나는 치유적풍경 -休- 의 향기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신은섭작가는 소나무를 잘 표현하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왜 소나무를 그리냐는 질문에 "그냥 좋은데 이유가 있을까요?"라고 답하는
작가는 소나무가 가진 곧고 고결한 기상과 산높은 바위틈에서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작품에 담아내면서 한 점 한 점을 완성할 때마다 조금씩 친숙해지고 작품과 소통하면서 소나무의 내면과 외면을 닮아가도 싶다고 말한다.
'올려보기'를 주제로 소나무와 빛을 함께 담아내는 작가의 작품에는 소나무에 비치는 오월의 봄과 햇살의 향기를 담고 있다.

서양화가 이성미 작가는 꽃을 그리면서도 꽃이라는 대상에 의지하지 않는다.
꽃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된 존재보다 불완전한 생명체인 화분(花粉. pollen)이 암술과 수분이 만나 씨앗을 형성해 꽃을 피워낼 수 있는 가진 생명의 근원으로 가진 존재 이유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가 붙인 작품명 'pollen의 향기'가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꽃이라는 완성된 눈으로 보이는 존재가 아닌 생명의 근원인 '화분'의 향기가 화폭에서는 어떤 향기로 담겨 있는가를 만나볼 수 있다.

왕성한 활동을 하는 4인의 작가들이 오월' 자연의 향기" 展을 넘어 오년, 십년 후에는 어떤 인생의 향기를 화폭에 담아낼지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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