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인천대가 21세기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부족이 이번 사태를 불러왔다”

대학원폐지 통보를 받은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재학생들은 일제히 학교행정당국에 비난을 퍼부었다.대학원폐지와 관련 재학생들이 지난 7일 오후 5시 송도신도시 미래관 캠퍼스에서 가진 긴급 비상대책회의는 학교행정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학생이 없어 폐교나 폐과되는 사례는 있었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교원을 확보하지 못해 대학원폐지라는 어처구니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재학생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한 대학원생은 “학교 측의 무성의로 인해 결국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됐다”며 “물류중심도시로 뜨는 인천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실망이 크다”고 토로했다.

멀리 포항과 전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고속열차를 타고 멀리 송도신도시 캠퍼스까지 학교를 다녔던 원생은 “국내 최고의 물류대학원에 다닌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로 학업을 포기해야 하냐”며 허탈해했다.

특히 대학원이 개원하던 지난 2004년 교육부가 지원하는 특성화 우수대학 재정지원 사업에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돼 18억4천만 원의 재정지원을 받는 등 대외적 역량이 한층 강화되던때에 대학원폐지라는 어처구니없는 통보에 원생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립인천대는 국내 주요대학들이 동북아물류대학원과 같이 물류분야뿐아니라 경영, 의학, 법률, 금융 등 분야별로 신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대학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과당경쟁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원 설립 인가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시립인천대는 이같이 엄격한 기준을 무시하다가 채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폐지’라는 중대위기에 직면했다.

송인석 원우회장은 “동북아물류대학원은 인천뿐 아니라 앞으로 국내, 국제적으로 학계와 관련 업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인재들이 많다”며 “반듯이 대학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회장은 지난 7일 재학생들로부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돼 앞으로 학교정상화를 위한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백범진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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