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시립예술단의 활약 기대

더 편안하고 아름답게 관객을 맞이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문화예술회관(이하 예술회관)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예술회관을 내‧외적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관객들을 맞는다. 1994년 4월 8일 개관 이후 인천을 대표하는 품격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예술회관은 4개 시립예술단이 활약하고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 및 경관으로 300만 인천관객들을 유혹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 2019년 공연 라인업

<커피콘서트>, <클래식시리즈>, <스테이지 온 스크린>, <썸머페스티벌>, <스테이지149> 등 2011년부터 예술회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브랜드 공연이 올해도 연중 이어져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인천이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일본 및 중국 예술단체들의 초청 및 교류 공연들이 눈에 띄게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한・중・일 거리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거리극축제가 4월 중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열린 광장 축제로 꾸밀 예정이다. 더불어 각 브랜드 공연에 인천지역의 예술가 및 공연단체들 중 엄선된 작품을 소개해 지역문화 육성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인천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클래식시리즈>는 올해 ‘바르샤바 필하모닉 챔버오케스트라 내한공연’과 ‘랄프 고토니 & 오케스트라 앙상블 가나자와’,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등이 준비돼 있다. 탁월한 실력과 품격 있는 무대로 클래식마니아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0년간 5만여 명의 관객들과 만나며 인천문화예술회관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은 <커피콘서트>는 ‘이원국발레단’과 ‘테너 김세일& 피아니스트 손민수’ 그리고 가수 ‘윤복희’가 출연하는 2월의 스페셜 무대 등 다채로운 만남이 준비돼 있다. 배우 김성녀, 포크가수 박학기, 인천 출신의 성악가이자 세르비아의 국민가수 이헌 등 다양한 분야의 뛰어난 아티스트들이 3월부터 12월까지 향긋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관객들을 맞이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무대도 여름과 겨울에 걸쳐 펼쳐진다. 매년 여름 인천을 클래식 열기로 뜨겁게 달구었던 <썸머 페스티벌>과 한해를 마무리하는 학년 말, 순수예술공연으로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얼리 윈터 페스티벌>이 바로 그것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흥미로우면서도 교육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여름의 끝자락, 너른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야외영상무대 <스테이지 온 스크린>도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2주간 진행된다.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총 8개 작품도 무료로 선보일 예정이다. 530인치의 대형 에어스크린과 광활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향장비가 관객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친구, 연인 또는 가족끼리 간단한 음료를 준비해 와서 최고의 공연영상을 즐기며 일상의 소소한 재미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예술회관의 도로명 주소인 ‘예술로 149’에서 착안해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브랜드 공연 <스테이지149>는 연극 2편과 어린이 명작 2편으로 구성된다.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인천을 대표하는 극단 십년후의 ‘신포동 장미마을’과 한국 최고의 인형극단 예술무대 산과 67년 전통을 지닌 일본 그림자전문극단 카카시좌가 공동 제작한 ‘루루섬의 비밀’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황금 같은 금요일, 토요일 끼 있는 무대’를 외치며 여유로운 주말의 시작을 알린 야외상설무대 <황.금.토.끼>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찾아온다. 복장과 형식, 연령, 관람료에 구애받지 않는 공연으로 지난 25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온 만큼 올해에도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을 예고한다. 노후화된 무대와 관객석, 조명 및 음향 시설을 새롭게 단장한 야외공연장에서 열리는 만큼 기대치를 높여도 좋다.

그 외에도 굵직한 공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세월과 인생을 노래하는 ‘소리꾼 장사익 콘서트’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브로드웨이 출연팀이 선사하는 경이로운 춤의 세계 ‘번 더 플로어’ 등 하나라도 놓치기엔 아까운 공연이 즐비하다.

따로 또 같이,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인천시립예술단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작 3월 1일 공연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 인천시립예술단의 활약이 기대되는 해이다. 각 예술단의 수장인 예술감독들이 취임 후, 안정적인 운영을 보이며 작품 활동에서도 뛰어난 성과가 예견된다.

우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립예술단의 합동공연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3월 1일부터 3일까지 공연한다. 인천감리서 별감인 하상기의 아내이자 여성독립운동가인 김란사와 여성독립운동단체를 재조명한 작품으로 그림책을 보듯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관람할 수 있다.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합동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230여 명의 단원들이 모두 참가해 저력을 보여준다. 또한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관련한 ‘동아시아 춤추는 도시, 인천’ 공연, 개․폐막식 등 핵심 사업에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병욱 지휘자와 본격적인 시즌을 펼친다. 총 9회로 진행되는 정기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제7번, 말러 교향곡 제5번, 슈만 교향곡 제4번 등 각 작곡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이 메인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말러 교향곡 제5번은 아트센터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연주하며, 이후 교향악축제 프로그램으로도 선보이며 인천시향의 위상을 알린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키즈콘서트, 영상과 함께 감동 지수를 높일 시네마 콘서트도 관객들에게 새롭게 다가간다.

인천시립합창단은 상반기에 멘델스존의 필생의 역작이라 불리는 오라토리오 ‘엘리야’를 아트센터 인천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김종현 예술감독 취임 후 선보였던 연주 중 베스트 프로그램을 선별해 들을 수 있는 특별기획 연주가 롯데콘서트홀에서 마련된다. 9월 중에는 시민합창인들의 화합과 소통의 장인 ‘인천합창대축제’가 4년째를 맞이하여 3일간 풍성하게 열린다.

인천시립무용단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그 궤를 같이하며 한국을 넘어 일본과 중국으로 범위를 넓혀 세계화한 축제의 장으로 펼쳐질 ‘동아시아 춤추는 도시, 인천’이 5월 17일부터 6월 1일까지 3주간 진행된다. 11월에는 전통춤의 진한 흥취를 통해 우리 춤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찬-진, 오귀>와 <비가> 등 대형 스케일의 무용작품으로 극적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 윤성주 예술감독의 차기작에 예술계의 기대 어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작년에 이어 진행되는 레퍼토리 극장상설 <토요춤·담 : 춤 담은 자리>, 단원들의 새로운 창작무대를 만나보는 <Inside-Out>등의 기획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의 창작극을 선보였던 인천시립극단과 강량원 예술감독은 2019년을 맞아 <고전의 현대화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죄와 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여 보편성과 개성 모두를 사로잡을 것이다. 배우가 직접 연출부터 제작까지 책임지는 <배우열전>도 그 명성을 이어가며, 청소년극 중 호평을 받은 ‘웃음의 고등학교’로 소외된 청소년들을 찾아가 보듬을 계획이다.

쉽게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초대하는 문화나누미 서비스와 더불어 관내 도서지역 및 사회복지시설로 직접 찾아가는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삶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아파트로 찾아가는 연주회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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