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화돼 있던 미주대한테니스협회 통합

통합재미대한테니스협회 김인곤 회장과 서정풍 전 회장이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단체가 하나로 통합됐다. 수년 간 재미대한테니스협회와 미주대한테니스협회 이름으로 이원체제로 운영됐던 미주 한인사회의 테니스 단체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미주 테니스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재미대한테니스협회(Korea Tennis Association USA, Inc.)는 12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옥스포드 팰리스 호텔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미주 테니스인들의 네트워크 강화 및 협회의 구심점 역할을 증대하기 위해 그동안 이원화되어 운영됐던 미주대한테니스협회와의 통합을 결정했다. 

통합 재미대한테니스협회는 신임회장에 김인곤 전 미주대한테니스협회장을 추대했다.

테니스 단체는 원래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육성하는 ‘엘리트 체육단체’와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국민생활체육단체’로 이원화돼 있었는데 지난 정부에서 억지로 통합을 추진하면서 불협화음이 나오면서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제 미주 테니스계도 재미대한테니스협회와 미주대한테니스협회로 제각각 운영됐던 단체가 통합되면서 한인들의 테니스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정기총회에서 미주 테니스 40년 역사상 큰 화합의 자리로 무기명 투표 결과 거의 만장일치에 가깝게 김인곤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김인곤 신임회장은 “미주 테니스인들이 스포츠를 즐기며 우의를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나아가 한인 2세 주니어 테니스 선수 양성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기총회 후 열린 ‘테니스의 밤’행사에서 서정풍 회장은 “올해 한국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윤소윤 선수와 김기연 선수가 29년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며 “이런 경사와 함께 미주 테니스단체가 하나가 되어 기쁨을 이루 다 말 할수 가 없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완중 LA총영사를 비롯해, 박성수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이규성 재미대한체육회장 및 테이스협회 관계자, 미 동부 지역 테니스 단체장, 국가대표 출신 이형택 선수 등 테니스 동호인과 가족 160여 명이 참석해 ‘2018년 테니스인의 밤’송년 모임으로 이어졌다. 

김인곤 통합재미대한테니스협회장은 누구
35년 전 이민, 테니스로 봉사 시작… 한인 결속 다지고 단합 원동력
“테니스 봉사 11년, 이민 온 한인들의 설움 달래주고 싶었다”

김인곤(71) 회장은 35년 전인 1984년도에 미국에 이민, 11년 동안 미주 테니스계에 몸담아오면서 봉사를 계속해왔다. 사비를 털어가며 여러 대회를 개최했고 양분돼있는 미주 한인테니스계를 통합하려고 노력해 왔다.

2008년 국민생활체육테니스미주연합회를 미국의 정식 협회로 인증받은 후 연합회 대회와 회장배, 한국일배, H마트배 등 다수 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김 회장은 인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이민 당시를 떠올리며 테니스로 한인들을 결속시키고 도움을 주고자 테니스 봉사를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전국 단위의 테니스 대회를 통해 한인들이 결속력을 다지고 외로움도 달래고 또 서로 기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데 테니스 봉사를 시작했다”면서 “한인들의 축제처럼 열리는 테니스 대회를 통해 한인들의 건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한인 테니스 활성화를 위해 이전부터 해오던 테니스 주니어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뉴욕에 투어 오는 선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봉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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