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배우 장쯔이의 할리우드 행보가 최근들어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롭 마셜 감독의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영어를 구사하는 일본 게이샤 주인공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던 장쯔이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제작자 중 한사람인 하베이 와인스타인과 최근 무려 3편의 영화 출연계약을 동시에 맺었다고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지가 보도했다.

출연작은 월트디즈니 만화영화 ‘뮬란’의 동명 실사영화와 구로사와 아키라의 걸작 ‘7인의 사무라이’를 영어로 리메이크한 작품. ‘뮬란’에서 장쯔이는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가 무공을 세우는 여주인공 뮬란으로 출연할 예정이며, ‘7인의 사무라이’에서는 마을을 습격한 도적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맞서 싸우는 시골소녀 역할을 맡았다.

두 편 모두 영어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인의 사무라이’에는 장쯔이와 ‘게이샤의 추억’에 함께 등장했던 양자경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번째 영화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장쯔이가 지난달 제5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현지에서 와인스타인과 만나 최종적인 출연계약을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또 이번 계약은 할리우드에서 장쯔이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틴아메리카의 반(反) 부시, 반미주의를 이끌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번에는 반(反)미국영화운동을 선언했다. 외신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2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영 영화종합촬영소인 ‘시네마 타운’의 개관식에 참석, 할리우드 영화가 만들어내고 있는 부정적인 라틴아메리카 이미지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자국영화 제작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차베스 정부는 ‘시네마 타운’의 개관을 위해 약 1100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동진 영화전문기자 ohdjin@hotmail.com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