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29일 인천지역 자치단체, 대학, 기관장, 기업인들의 사모임인 인화회 탈회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인화회 탈퇴 서한문을 통해 “인화회가 시민의 자리에서 시민을 대변해주는 모임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회장직 사퇴와 탈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화회는 인천시장이 회장, 인천시 경제정무부시장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화회는 인천시 총무과 공무원단체 지원담당 주무관이 실무를 하고 있어 사모임이 아니라 인천시가 운영하는 조직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인화회는 1966년 중앙정보부가 기관 사이의 정보공유와 업무 조율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 있다.

이 모임은 50년이 넘게 유지돼 오면서 현재 인천지역 자치단체장, 기업인, 직능단체장, 정치인, 언론인 등 지역 사회 지도층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인화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과 구설수가 계속돼 왔고, 2007년 태풍 '나리'로 수해가 났을 때 인천지방검찰청사에서의 만찬,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유정복 전 시장이 인화회 월례회에 참석해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일기도 했다.

또 일부 기관장들이 판공비로 인화회 회비를 내온 것도 문제가 돼 왔다.

박남춘 시장은 “그동안 인화회가 인천 사랑의 마음으로 우리 시를 대표하는 오피니언 리더 모임으로 자리잡았다”면서도 “인화회 안팎으로 많은 사왕 변화가 있었고, 인화회도 민간주도의 튼튼한 조직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고심 끝에 회장직 사퇴와 탈회를 결정했다”면서 “인화회 모임에는 함께하지 않지만 어느 자리이든 늘 인천 지도자분들이신 인화회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뜻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정 발전에 더욱 노력하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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