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조직개편 통해 신설… 지역 중소기업과 소통 엇박자

구민소통 강화를 통한 지역갈등 해소를 기치로 내걸고 신설될 예정인 인천 남동구 소통협력담당관이 첫걸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남동구가 소통협력담당관의 사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청 1층 로비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입점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가 단 이틀만에 모든 제품을 빼라고 종용했다는 입점업체의 주장이 나오면서 구민 소통을 강화한다는 구의 속내에 의구심까지 들고 있다.

2일 남동구와 입점업체 등에 따르면 구는 오는 7일로 예정된 조직개편을 통해 소통협력담당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소통협력담당관은 구민소통 강화와 지역갈등, 집단민원 등 해결을 통한 행정신뢰도 제고를 위해 신설된다.

총 인원은 9명이며, 소통협력팀과 민원해소팀으로 구성된다.

남동구는 부서의 성격상 민원인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구청 1층 로비에 사무공간을 확보키로 했다.

문제는 이를 위해 현재 구청 1층 로비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 입점업체에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는 데 있다.

전시판매장 입점업체 대표 A씨는 “올해 초 전시판매장이 남동구와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듣고 입점업체들도 계약이 자동연장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계약해지를 통보해 황당했다”면서 “더군다나 남동구 직원은 구청 1층 로비에 소통 관련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단 이틀 만에 제품들을 뺄 것을 종용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동구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소통협력담당관의 사무공간 확보를 위해 전시판매장 일부를 활용토록 한 것은 사실”이라며 “아울러 줄어든 면적에 현재 입점해 있는 제품들을 모두 전시할 경우 주민 편의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부득이하게 입점업체 또는 전시제품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일이 촉박한 관계로 제품회수 기준 등에 대해 충분히 공지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바란다”면서 “제품의 부피를 비롯해 최근 6개월간의 판매실적, 주민불편 접수상황 등 나름의 기준을 고려해 약 2주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입점업체 계약해지 보다는 전시제품의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동구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시판매장은 지난 2016년 5월 개장했다.

구청 1층 로비 250㎡ 규모의 공간에 인천지역 80여 개 업체들이 만든 가공식품, 가전제품, 공예품, 문구, 생활용품, 악세사리, 화장품 등 3천여 개 제품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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