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장애판정을 받았지만 장애를 끝내 극복하고 당당히 군에 입대한 젊은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육군 17사단 명포대대 이모은(27) 이병. 현재 명포대대 운전병으로 성공적인 군 생활을 해오고 있다.

이 이병은 지난 2001년 교통사고로 왼팔을 다쳐 장애 6급 판정까지 받았다.

2000년 신체검사 당시만 해도 현역입영이 무난했지만 다음해 교통사고로 인해 현역입영이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 이병에게 군대는 꼭 가고 싶은 곳이었다.

군 입대를 결심하고 재검사를 받지 않은 채 2005년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지만 “몸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니 공익 근무 요원으로 재입소하라”는 군의관의 진단을 받고 퇴소해야 했다.

그러나 1년간의 재활치료 후 다시 입소한 이 이병은 5주간의 신병교육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드디어 군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군 입대 의지를 확고히 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임파선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와 병간호로 매일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보며 자식으로써 건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 이병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당당하게 군 생활을 마쳐 젊은이들에게 군 복무기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황우 명포부대장은 “아버지의 투병생활에도 꿋꿋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이병이 마음가짐이 나약한 병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는 투병 중인 이 이병의 아버지를 위해 성금을 전달하는 한편 앞으로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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