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의 항변 / 김선옥

아시아 물개 조오련도 부러워 할만한
파도를 가르며 미끄러져 나가는
날쌘돌이 수영 선수다

뼈대 있는 가문이라며
대들보를 등에 지고 다니는
갑오징어를 보면서
볼품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문어 대왕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뚝심으로 산다 
 
당당해라
배짱도 쥐뿔도 없으면서
만만한 게 장판의 꼴뚜기라고
얕잡아 보며 거들먹거리는 너,
졸부 꼴값인 걸 아느냐.

※김선옥 시인은...

시집 '함지박 사랑', '시 꽃처럼 옹알이로 피어나다', '바람개비의 꿈', '세 글자'
경인문학회, 인천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e-mail : kso32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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