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이별 / 노두식

나비의 표본처럼
이별은 고정되었다

금빛 무늬의 눈물 자국들
수수께끼 같은 빛깔로
반짝거리는 두 날개의 칼날을 펼치고
상심의 좌표가 된 너

이별은
주검도 이토록 간결하구나
핀 하나로
전 생애가 정리되었다
안녕 내 사랑
너를 위해 너를 보내고
흔적 아래에
나를 남긴다

나의 정적靜寂도
엄엄하게 박제해 놓으련다
무구했던 우리의 첫 영역에
 

※노두식 시인은…

인천 출생.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음.
한국문인협회, 현대시인협회 회원, 인천 영제한의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출강.
시집으로 '크레파스로 그린 사랑', '바리때의 노래', '우리의 빈 가위 위에', '꿈의 잠', '마침내 그 노래' 등이 있음.
저서로 '한국의 약용식물', '엄마 건강하게 키워주세요', '재미있는 한방이야기', '노두식 박사의 생활한방114'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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