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흥초등학교(교장·이장근)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서로의 특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상호존중의 통합교육 환경구축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천남부교육청은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 혁신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한 우수사례를 공모, 5일 신흥초등학교 출품작 등 4편을 최우수작으로 선정, 표창했다.

신흥초등학교 황선영 교사가 제출한 ‘반(反)편견 및 상호존중의 통합교육 환경구축으로 즐거운 학교 만들기’는 통합교육의 방향이 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이 다니는 학교에 통합된다는 물리적인 통합에서 진일보, ‘모든 학생이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게 배우는 교육’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만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가진 모든 아이들이 어울려 생활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황 교사는 특수학급은 구체적인 장애를 가진 학생들과 사회성 및 학습 부진과 지체가 원인이 돼 배치된 학생들로 구성돼 또래관계의 좌절 및 또래와의 교류 차단으로 자존감 저하, 의기소침, 적극성 상실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학년의 경우는 고질화된 친구들의 따돌림과 무시로 인해 인성까지 심하게 피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초 고학년 2개 학급에 ‘나됨&우리됨(도움실 메신저)’이라는 상설 게시판을 설치,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서로 의견을 적을 수 있도록 하자 일반 아동들이 특수아동들을 대하는 태도가 개선돼 함께 식사를 하거나 준비물을 챙겨주고 학습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증가하고 특수아동을 놀리는 친구들을 말리는 사례가 많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4월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서는 앞이 보이는 않는 학생을 이해하자는 차원에서 점자 명함을 만들어 주었다. 그 후 점자교실을 열어 달라거나 수화교실을 개최하자는 의견이 나왔으며 쉬는 시간에 특수학급으로 찾아와 특수학생들이 사용하는 교재와 교구에 대해 질문하는 등 장애학생들을 이해하고 교류하려는 모습도 보였다고 진단했다.

반(反)편견 및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비디오 시청 및 감상문쓰기,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도서소개 자료 전시 등을 개최한 뒤 많은 교사들이 학생들의 반응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황 교사는 “현재 거의 학교마다 1학급 이상 설치되어 있는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일 경우 인성교육 차원에서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교육부 차원의 물적·인적 지원과 함께 객관적 교육 자료를 만들어 일선 학교 현장에 배부할 것”을 주문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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