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계산새길에 자리잡은 신대초등학교엔 꿈마루도서관이 있다.

지난해 4월 신대초교 꿈마루도서관은 서부교육청으로부터 ‘학부모와 함께하는 도서관 한 살림’이란 호칭으로 학교도서관의 혁신을 선도한 것으로 인정받아 유명세를 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독서 공간과 2만여권의 엄선한 책, 그리고 여기에 학교도서관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학부모 도서위원들의 열의와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 2003년 꿈마루도서관이 개관할 때부터 학부모들로 구성된 도서위원회가 주도적으로 나섰다. 시작할 당시 50여명의 어머니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현재 32명으로 정예화돼있다.




신대초교 꿈마루도서관을 운영하는 학부모 도서위원들(왼쪽부터 윤선희 오은숙 김인자 유선이 위원)

회장과 총무를 빼고 30명의 위원들은 월~금요일을 오전, 오후팀으로 나누고 각각 3명씩 모듬을 이뤄 조직적이고 빈틈없이 ‘꿈의 책 마루’를 관리해간다. 꿈마루가 아이들의 독서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 해마다 새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꿈마루’에는 의자가 없다. 아이들은 신을 벗고 들어와 앉거나 혹은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서가는 눈높이에 맞춰져 있고 색깔도 아이들의 생각에 맞게 원색을 주로 썼다.

아이들의 동선에 맞춰 편하게 놀수 있는 원두막이 구석에 마련돼 있고, 한켠에 배모양의 좌탁 등이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도서위원회는 꿈마루를 열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편하게 와서 마음을 열고 책을 읽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공간도 기존의 틀을 깨고 재구성했다.

지금 학부모 도서위원들은 꿈마루에서 아이들이 책만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아무 걱정없이 놀며 이야기도 나누는 ‘행복 공장’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고 있다. 이제는 속상한 아이들도 찾아와 책과 함께 놀면서 맘을 풀고 갈 수 있을 정도다.

신대초교 자랑거리가 된 꿈마루도서관은 지난해 ‘가족독서 한마당’, 아빠가 참여하는 체험마당, 교육 인형극, 책 읽어주기, 독후 체험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치며 색다른 경험속에 아이들에게 책의 소중함을 깨우쳤다.

꿈마루도서관이 개관한 2003년부터 5년째 봉사하고 있는 김인자 회장(41)은 “도서관 운동이 아이들은 빠지고 단지 어른들의 신념에 휩쓸리는 것은 아닌가 늘 반성하게 된다”며 “도서관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적극적 지원을 비롯해 학부모와 학생이 삼위일체가 돼야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로기자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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